한은, 4월 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이후는 전망 엇갈려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4-10 16:37:13

韓美 금리 역전폭 확대 우려…"4월 이후 추가 인상할 수도"
"경기침체 점점 깊어져…한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할 듯"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전문가들은 2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가가 둔화 추세인 데다 경기 부진도 염려되기 때문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를 기록했다. 2월(4.8%)에 이어 2개월 연속 4%대다.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연속 5~6%대 상승률로 고공비행하던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경기는 부진하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수출이 55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며 "6개월 연속 감소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카드 승인액이 최근 3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수출·소비 동반 부진이 계속되는 흐름"이라고 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물가상승률은 둔화 추세이며 경기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과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각각 "최근 물가 하락 속도가 한은 예상보다 빠르다", "지금은 추가 금리인상 명분이 약하다"며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4월 이후 한은이 어떻게 움직일 지에는 의견이 갈린다.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을 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대로 뛰었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00~5.25%로 올렸는데, 한은이 제자리에 있으면 한미 금리 역전폭이 1.75%포인트로 벌어진다. 큰 폭의 한미 금리 역전은 원·달러 환율 급등이나 해외자본 유출을 야기할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 역전폭이 너무 크게 벌어지는 건 경제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높은 편이라 한은이 추가 인상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유가 상승세를 고려해 한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연내 금리인하를 논하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추가 인상은 없고 연내 금리인하를 시작할 거란 의견도 있다. 김 교수는 "경기침체가 점점 깊어질 것"이라며 "3.50%가 한은 최종 기준금리가 되고 4분기쯤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하반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3.00%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으로 경기가 반등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띨 경우 원화 가치도 올라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금리인하 요인이 커진다"며 하반기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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