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호실적인데…SK온 '최대 적자' 되나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4-07 15:56:02
SK온, 적자폭 확대 전망…"해외 공장 수율 안정화해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국내 배터리 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SDI도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반면 SK온은 해외공장 수율 불안 문제가 여전해 적자폭이 오히려 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미래가 밝아 중장기적으론 배터리 3사 모두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63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 역시 8조7471억 원으로 101.4% 늘었다.
증권사 평균 전망치(에프앤가이드 집계)였던 4847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유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꼽힌다. IRA 세액공제 제도가 지난 1월부터 시행되며 LG에너지솔루션은 예상되는 세액공제 금액을 1분기 실적에 포함시켰다.
삼성SDI와 SK온은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SDI의 증권사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3920억 원으로 전년 동기(3223억 원)보다 21.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BMW, 아우디 등 주요 고객사의 프리미엄 모델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매출 예상치 역시 5조32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464억 원보다 약 32% 증가할 전망이다.
두 업체와 달리 SK온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온의 1분기 증권사 평균 영업손실 전망치는 3500억 원이다. 전년동기(-2730억 원)보다 적자폭이 28%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공장 수율 불안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주 고객사 중 하나인 포드의 F-150 배터리 화재사고로 생산이 일시 중단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SK온은 지난해 내내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3사 모두 중장기적으론 우상향할 것이라 입을 모은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공급망, 생산능력 등 협상력을 기반으로 테슬라를 포함한 다수의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고객사를 확보했고 IRA 보조금 보장 규모가 가장 클 기업으로 전망된다"며 "테슬라로의 이차전지 출하량 증가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LG에너지솔루션은 IRA 혜택의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기업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이번 호실적도 그 예상이 처음으로 실제 수치로 나타난 결과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경우 양호한 실적과 함께 중장기적인 배터리 생산량 증가 기대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 중장기 캐파가 상향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며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의 2025년 삼성SDI향 양극재 생산 추정량이 각각 12만톤, 5만톤임을 고려하면 삼성SDI의 생산능력은 오는 2025년 말 최소 200기가와트시(GWh)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고객사의 양산 계획을 맞추기 위해 올해 안으로 양산 투자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본격적인 양산 계획이 2025년으로 잡히더라도 하반기 시생산이 시작되면 양산 투자의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삼성SDI를 배터리 3사 중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
SK온 역시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전망이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외 기타 지역의 수율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SK온의 이익 상승이 기대된다"며 "올해 안에 전사 차원에서 80% 이상의 수율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장 수율 안정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포드사 배터리 화재사고로 생산이 일시 중단되면서 이번 분기에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면서도 "최근 발표된 주주정책과 올해부터 반영될 IRA 세제혜택 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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