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배터리 전쟁' 치열…"인니 FTA 지위 부여 여부 관건"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4-05 16:17:23
K-배터리 3사, IRA 대응 위해 미국 내 공장 10여 곳 건설
인니·남미서 핵심 광물 생산…"FTA 체결국 지위 부여되면 편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이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에 우호적으로 나오면서 다들 가슴을 쓸어내렸다.
리튬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을 중국에서 수입하더라도 한국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가공을 거치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결정된 덕분이다.
하지만 일본도 FTA 체결국 지위를 인정받았으며, 중국 배터리업체들 역시 우회로를 찾고 있어 향후 한중일 삼국의 '배터리 전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3사는 미국 내에 배터리 공장을 적극적으로 짓고 있어, 배터리 생산지 조건을 맞추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관건은 핵심 광물 생산지 조건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리튬, 니켈 등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인도네시아와 남미 등에 공장을 짓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이 미국 정부로부터 FTA 체결국 지위를 부여받으면 한결 편안해지나 그렇지 않을 경우 복잡한 가공 과정을 거쳐야 해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파나소닉이 BMW 및 스텔란티스와 함께 북미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배터리 공장 건설을 협력 중인 스텔란티스가 파나소닉을 또 다른 파트너로 택했다는 소식은 국내 업체들 입장에서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중국 배터리업체들도 미국 기업과 협업을 통해 IRA를 우회하려 시도하고 있다. CATL은 포드와 함께 미시간주 마셜 지역에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IRA 우회를 위해 공장 지분은 포드가 100% 소유하고 CATL이 배터리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일본과 경쟁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3사는 먼저 미국 내에 적극적으로 공장을 짓고 있다.
LG엔솔 관계자는 "현재 미국 내에 7개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말했다. LG엔솔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7조20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에너지저장장치 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미시건 주 공장, LG·GM의 1공장(오하이오 주)·2공장(테네시 주)·3공장(미시건 주), LG·스텔란티스 공장(캐나다 온타리오 주), LG·혼다 공장(오하이오 주) 등을 확보했다.
SK온 관계자는 "미국에 2018년부터 진출해 조지아 주에 2개 공장이 가동 중이고, 추가적으로 포드 합작 공장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포드, 현대차와 함께 켄터키 주에 2개 공장, 테너시 및 조지아 주에서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SDI는 인디애나 주에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스텔란티스와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GM과 미시간 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미국 내 공장을 짓는 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향후 관건은 핵심 광물 생산지"라며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핵심 광물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등이 미국으로부터 FTA 체결국 지위를 부여받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다.
SK온은 지난해 11월 에코프로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내년 3분기부터 연간 순수 니켈 3만 톤에 해당하는 중간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LG엔솔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양극 활물질, 배터리 셀 생산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또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에서 리튬 등 핵심 광물 생산을 꾀하고 있다.
김 교수는 "미국이 인도네시아, 아르헨틴 등에 FTA 체결국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미국이 FTA 체결국 지위를 부여하면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편안해진다. 현지에서 생산한 핵심 광물을 그대로 미국 공장에 보내 배터리를 생산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여받지 못할 경우 니켈 중간재 등을 다시 국내로 들여와 가공한 뒤 미국으로 보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물류비 등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일본 사례를 볼 때, 인도네시아 등도 FTA 체결국 지위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도 "현재 상황에서는 FTA 체결국 지위가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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