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안개' '떠날 때는 말 없이' 원로가수 현미 별세…향년 85세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4-04 16:50:13
데뷔 50주년 기자회견서…"이가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
'밤안개' 등의 히트곡을 부른 원로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현미가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 김모씨가 발견해 소방에 신고했다.
현미는 인근 동작구 중앙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원 도착 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미는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8남매 중 셋째였다. 1950년 6·25 전쟁 때 평양에서 살다 1·4 후퇴 때 남한으로 내려와 피난 생활을 했다.
1957년 미8군 무대에서 칼춤 무용수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일정을 펑크낸 가수 대신 마이크를 잡으면서 가요계로 진출했다. 1962년 '밤안개'로 인기를 모았다. 작곡가 남편 고 이봉조와 함께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몽땅 내 사랑' 등 연이어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는 2007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80년이든 90년이든 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며 음악 활동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현미는 이봉조와 3년간 연애한 뒤 결혼했고 '세기의 커플'로 통했다. 둘 사이에는 아들 둘(이영곤·영준)이 있다. 장남 이영곤은 과거 가수 활동을 하기도 했다. 현미는 가수 노사연과 배우 한상진의 이모다.
고인은 피난 과정에서 어린 두 동생과 헤어졌는데, 60여년이 지난 뒤에 평양에서 재회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2020년엔 이산가족의 고향 체험 VR용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했다.
빈소는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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