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중요해'...이재용 삼성전자·최태원 SK 회장 잇따른 방중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3-28 18:37:49

미·중 패권 경쟁 속 관계 개선 노력으로 평가
최태원 회장, 보아오포럼서 '관계' 강조
이재용 회장도 중국서 사업장·포럼 참석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한국 기업들의 눈치보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했다.

양국 정부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지만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둔 삼성과 SK로선 두 나라 어느 곳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 최태원 SK 회장이 28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SK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부터 나흘간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섬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석했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며 SK는 포럼의 주요 후원사 중 한 곳이다.

최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현지 상황 점검은 물론 중국과의 우호적 관계 유지를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은 이날 포럼 측과의 인터뷰에서 불확실한 세계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관계'를 꼽았다.

최 회장은 "기업들은 오늘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전염병, 정보격차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규모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9일 '기업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성과 측정' 세션에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우시와 다롄에 반도체 공장을 둔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20%를 중국에서 거두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5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했다. 

CDF는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으로 올해 주제는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이다.

이 회장은 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고 함께 천민얼(陈敏尔) 톈진시 당서기와 면담을 갖고 현 경제 위기에 대한 타개책을 논의했다.

포럼 참석 전인 24일에는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도 방문했다. 삼성전기 텐진 공장은 글로벌 시장에 IT와 전기차용 부품인 MLCC를 공급하는 곳이다.

이 회장은 그러나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에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이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 세부 규정 등에서 대중국 견제와 투자를 규제하는 만큼 이 회장도 대중국 행보에서 신중을 기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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