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개인 채권 투자 7배 급증…역대 기록 또 갈아치우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3-28 16:54:51

"부동산·주식 불안, 은행 예금금리는 낮아"…채권으로 쏠려
금리 하락세 점쳐지는 부분도 긍정적…"매매차익 노린다"

연초부터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고금리 바람을 타고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는데, 올해 또 경신할 기세다. 

부동산·주식은 불안하고 은행 예금금리는 매력적이지 않아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국공채, 우량 회사채 등으로 투자자들이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개인 채권 순매수액은 총 7조733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배 급증했다. 

2021년 4조5675억 원이었던 개인 채권 순매수액은 2022년 20조1950억 원으로 5배 가까이 치솟으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그런데 지난 22일까지 이미 작년 순매수액의 3분의 1을 넘어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직접투자 외에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도 활발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채권형 ETF에 총 6648억 원의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최근 3개월 간 순유입 금액은 3조5949억 원에 달한다. 

▲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채권으로 돈이 쏠리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대 최대 개인 채권 순매수액 기록 경신이 유력시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작년보다 금리가 떨어졌음에도 개인의 채권 투자가 활발한 원인으로는 우선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들 수 있다. 부동산은 여전히 하락세라 선뜻 손이 가지 않고 주식은 변동성이 극심하다. 갈 곳 잃은 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쏠린 것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산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안전자산인 국공채 쪽으로 돈이 이동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요새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까지 떨어진 부분도 채권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채권 금리도 하락했지만, 아직 신용등급 AA- 이상 회사채 금리는 4%대로 은행 예금보다 매력적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예금보다 채권 금리가 매력적이라는 판단에 채권으로 투자금이 쏠렸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물인 점도 작용했다. 향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 채권 금리가 떨어질수록 채권 가격은 상승하기에 매매차익을 노린 투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고금리 여파로 채권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했다"며 "그만큼 올해는 채권 가격 반등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롭게 뛰어드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이란 상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하기를 권한다. 

채권은 그 발행주체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과 같다. 만기와 금리가 정해져 있기에 안정성이 높은 편이지만, 만기 전에 발행주체의 재정이 어려워질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국공채는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지만, 대신 금리가 낮은 편이다.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국공채보다는 금리가 높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개인은 투자등급(BBB) 이상 회사채에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채권은 만기 전 시장에 매각해 매매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이 때 채권 가격은 채권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채권 금리가 뛸수록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반대의 경우 상승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 투자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며 "아직 미숙한 투자자는 채권형 ETF 등 간접투자를 택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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