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서 57만 대 리콜…국내는 "계획 없어"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3-27 16:25:54

미국서 판매한 싼타페, 카니발 등 3개 모델 리콜 결정
"국내 판매 물량은 유럽서 문제된 부품 생산…리콜 불필요"
불안감 표하는 소비자들 "국내 판매 물량에도 조치 취해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화재 위험 가능성이 제기된 차량 수십 만 대를 자발적 리콜키로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판매된 동일 차종에는 리콜 계획이 없어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총 57만 대의 차량을 자발적으로 리콜 결정했다. 리콜 모델은 미국에서 판매된 2019~2023년식 산타페, 2021~2023년식 산타페 하이브리드, 2022~2023년식 카니발 등 3개다. 

이들 차량의 뒤쪽에 위치한 트레일러 등과 연결하는 견인용 연결 단자 회로에 결함이 발견된 것이 리콜 원인이다. 실내 차고 등에 주차할 경우 습기나 먼지 등이 회로에 문제를 일으켜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미 이번 리콜 사유와 관련된 화재 1건과 5건의 열 손실 사고가 확인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해당 차량들을 회수한 후 방수 기능이 추가된 연결 단자 회로로 부품을 교체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문제로 인한 리콜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당시에는 2020~2022년식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차량 약 24만 대를 리콜조치했다.

▲ 현대차 2019년식 싼타페 [현대차 제공]


해당 차종은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판매됐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판매 물량에는 리콜 계획이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부품은 미국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결함도 미국에서 만들어진 부품에서만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판매 물량은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생산된 부품을 사용했다"고 안전함을 강조하면서 "국내 판매 물량은 리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국내 판매 물량은 리콜 검토조차 하지 않는 태도와 불안감과 불만을 표하고 있다. 

소비자 A 씨는 "미국 판매 물량에 대해서만 리콜을 결정하고, 국내 판매 물량에 대한 조치가 없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 씨는 "현대차와 기아는 예전부터 미국에서의 리콜에는 관대하면서 국내에는 인색했다"며 "이유야 어찌 됐든 이젠 놀랍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SUV 차량 구매를 고려 중이라는 C 씨는 "이번에 부품 결함이 문제시된 차종은 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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