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후보 끝내 사퇴…KT,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3-27 10:36:42
여권 외풍과 외국인 주주 이탈까지 파장도 예고
CEO 선임부터 이사회 구성까지…최소 한달이상 필요
KT 윤경림 사장이 이사진들의 만류에도 끝내 차기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서 사퇴했다.
27일 KT에 따르면 윤 사장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윤 사장은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사퇴하면서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은 삭제된다.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TF장의 사내이사 후보 자격도 자동으로 폐기된다.
대표 공석에 이사회 공백까지…사상 초유의 경영 위기
KT이사회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KT노조들이 '이사회 책임론'을 강력 제기하는 상황에서 정상 작동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
구현모 대표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는 상황에서 KT는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는 "조기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 공석과 이사회 공백까지 예고되는 상황에서 경영 위기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장 다음 CEO 선임 절차에 착수해도 최소 한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여권의 외풍을 비롯, 일파만파 파장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이탈이 가시화되고 소액주주들의 분노와 허탈감도 적지는 않을 전망이다.
차기 대표 후보를 찾는 작업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KT 내부에서는 'KT맨'을 원하지만 여권의 압박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외부 낙하산 인사의 선임도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박종욱 대표 대행체제…새 CEO 선임은 사외이사진 구성 후부터
KT의 경영은 당분간 박종욱 사장의 대표 대행체제가 유력하다. KT의 정관과 사규상 직제상 CEO 직무대행 후보자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다.
차기 CEO 선임은 새로운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CEO 선임에 앞서 주주추천 이사들로 사외이사진을 먼저 구성해야 한다.
현재 KT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사장이고 사외이사는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이사회 의장),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김대유 DB생명보험 사외이사, 유희열 한국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 연구개발센터(KCRC) 이사장,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등이다.
이중 잔여 임기가 남은 사람은 김대유, 유희열, 김용헌 이사 등 단 3명이다.
상법상 퇴임이사도 행정적 업무가 가능한 것으로 돼 있어 현재 KT이사회는 새로운 사외이사 구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법(제386조)에는 '이사의 원수를 결한 경우에는 임기의 만료 또는 사임으로 인해 퇴임한 이사는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이사의 권리의무가 있다'고 돼 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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