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둔화에 연준 긴축 완화 기대감 커져…코스피 ↑ 환율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3-15 16:50:43

금융시스템 불안·물가 둔화 겹쳐…"연준, 하반기 금리 내릴 것"
반도체 불황이 코스피 상승 억제…"한동안 박스권 맴돌 듯"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년 반 만에 최소치를 기록해 글로벌 증권시장이 환호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이 2.14% 급등하는 등 뉴욕증시와 유럽증시 모두 랠리를 벌였다. 15일 코스피는 2379.72로 장을 마감해 전일 대비 1.31%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03.7원으로, 전일보다 7.4원 떨어졌다. 

증시는 우호적인 미국 CPI 흐름에 반응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뉴욕증시 반등이 코스피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며 "또 원화 강세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미국 노동부는 2월 CPI가 전년동월 대비 6.0%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둔화로, 지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아직 물가상승률이 높은 편이지만, 꾸준한 둔화 추세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금융시스템 불안정성이 불거진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기조가 완화될 거란 기대감이 커졌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뉴시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거란 예상은 69.5%를 차지했다. 금리 동결 전망은 30.5%였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80%를 넘나들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전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빅스텝 전망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미국 금리 분야 대표 수바드라 라자파는 "연준이 금리를 또 인상할 경우 금융시스템이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년까지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를 지낸 에릭 로젠그렌은 "미국 금융시스템 불안정성을 걱정하면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나"고 반문했다.

하반기 금리인하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침체는 깊어지고 인플레이션은 둔화될 것"이라며 "연준이 올해 4분기쯤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증시에서 은행주가 폭등하면서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SVB와 시그니처 뱅크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급격한 금리인상이 재발하지 않을 거란 낙관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반등하긴 했지만, 글로벌 증시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는 반도체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여겨진다.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반도체 수요는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 당초 하반기 업황 개선이 기대됐으나 내년 초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둔화 및 반도체업황 회복 지연 가능성으로 반도체주가 부진한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5만9800원)는 1.36% 올랐지만, 6만 원 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 SK하이닉스(7만9100원)는 2.47% 내렸다. 비중이 큰 반도체주가 살아나지 못하면 코스피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코스피는 한동안 2300~2400대 박스권을 맴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 들어 반도체업황 개선이 가시화돼야 25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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