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사모펀드發 'KGC인삼공사 인적분할 상정' 가처분 신청 기각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3-03-14 17:16:36

KGC인삼공사 노사 "인적분할 안건 상정 가처분 기각 환영"

법원이 사모펀드 안다자산운용이 제시한, '인삼사업부문 인적분할의 건'을 KT&G의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했다. KGC인삼공사 노사는 법원 판결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14일 관련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13일 "인삼사업부문 인적분할의 건은 법률에 위반되거나 회사가 실현할 수 없는 사항으로 이를 의안으로 상정하는 것을 거부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단된다"며 관련 내용을 기각했다.

▲ KGC인삼공사 원주공장. [KGC인삼공사 제공]

KGC인삼공사 측은 이날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인삼공사 인적분할 안건은 법리상 주주제안으로 할 수 없는 사안임에도 상대 측이 무리하게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인 만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시한 분리상장 계획안 역시 KGC인삼공사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다자산운용,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등 사모펀드는 인삼공사의 인적분할 상장을 주장하며,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KGC인삼공사는 사외이사 보수금액이 과하다는 점과 인적분할 시 수출 확대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우려했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주주 제안 자료상 사모펀드 측은 KGC인삼공사의 인적분할 후 이사보수의 한도를 100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KGC인삼공사 영업이익의 약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999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분리됐다. 당시 1200억 원 규모였던 KGC인삼공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약 1조3000억 원을 기록하며, 20여 년 만에 10배 넘게 증가했다.

전 세계 40여 개국에 250여 가지 제품을 수출하는 KGC인삼공사는 해외 주요 국가의 현지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 확대로 지난해 해외시장 매출이 2017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51억 원을 달성했다.

KGC인삼공사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회사의 인적분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노조 측은 "KGC인삼공사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원료관리에 있다. 대규모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계약금을 선 지급하고 수확기에 구매대금을 일시에 지급하는 계약재배에서부터 시작된다"며 "계약재배는 KT&G의 담배사업의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 구조가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또 "KGC인삼공사는 민간 기업임에도 국내 인삼산업과 가격을 지지하는 공적 기능도 수행 중"이라며 "사모펀드 방식의 단기 이윤만을 추구한다면 계약재배라는 근간이 사라져 인삼 농가에게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KGC인삼공사 노조 관계자는 "향후 인적분할 주장 등 KGC인삼공사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해 그룹사 전체 노조원이 단결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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