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 환율·증시 변동성 확대…"환율, 1250원대까지 떨어질 수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3-14 16:39:20
코스피 2.6% 최대 하락…"경기침체 공포 영향"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원·달러 환율과 증권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한 달여 동안 상승 추세를 보이던 환율이 크게 꺾였다가 하루 만에 상승 반전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도 4거래일 만에 올랐다가 다시 올해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경기 흐름과 연방준비제도(Fed) 움직임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3원 오른 1311.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22.4원 급락해 지난 1월 9일(-25.1원) 이후 2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가 이날 상승 반전했다.
이날 코스피는 2348.97로 장을 마감, 전일 대비 2.56% 떨어졌다. 올해 최대 하락폭이다. 전날 4거래일 만에 상승했으나 하루 만에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SVB 파산이 시장을 뒤흔들면서 변동성이 훌쩍 커진 양상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으로 미국 중소형 은행에 대한 유동성 불안이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주 위주로 주가가 빠지고 있다"며 경기침체 공포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VB 파산에다 파산의 주된 이유로 급격한 금리인상이 꼽히면서 환율 변동성도 증폭됐다.
SVB에 이어 뉴욕 시그니처뱅크까지 쓰러진 뒤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거란 예측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대다수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으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 긴축 속도가 느려지고 연말쯤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퍼지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도 "미국 은행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인식이 달러화 약세로 연결됐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를 '일희일비 장세'로 예상한다. 경기 흐름과 연준 기조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거란 분석이다.
환율에 대해서도 변동성은 커졌지만, 연준 긴축 기조 완화 가능성이 높아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띠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 상승 부담은 덜었다"며 다시 크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환율이 1280원 선을 밑돌 수 있다"고 예측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한발짝 더 나갔다. "달러화 가치는 더 내려갈 것"이라며 "환율이 1250원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고환율 위험을 벗어났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강 대표는 "이날 상승 반전한 것처럼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 관계자도 "아직은 변수가 많다"며 "섣부른 예측은 힘들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CPI를 봐야 보다 정확한 예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CPI 상승률이 여전히 높을 경우 연준 긴축 기조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CPI 언급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다음 주 발표되는 CPI 수치는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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