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 "식품사들, 자체적으로 추가 가격 인상 자제할 것"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3-02-28 17:31:03
'그리드플레이션' 지적까지…정부, 가격 인상 자제 당부
올해 국제 곡물가와 유가, 원·달러 환율 등이 안정세임에도 식품사들은 작년에 이어 또 가격을 올리고 있다.
가격 인상 행렬이 전 식품사로 번져나가면서 '그리드플레이션' 지적까지 나왔다. 탐욕적인 대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물가를 자극하는 현상을 그리드플레이션이라고 한다.
결국 정부가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오후 3시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정황근 농식품부장관 주재로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해 식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롯데제과, 동원F&B, SPC, 오리온, 삼양식품, 해태제과, 풀무원, 동서식품, 매일유업 등 12개 주요 식품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당초 13개사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남양유업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식품사들에게 올해 상반기 중에는 더 이상의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도 식품업계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할당관세 적용품목 추가 발굴 등 비용부담 완화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그동안 정부는 식품업계의 제조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연장 적용, 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확대 등을 추진했다. 최근에는 콩, 팥 직배가격도 올해 6월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정부가 나선 것은 올해 식품사들 가격 인상에 대해 그만큼 소비자들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고추장과 조미료 제품 출고가를 최대 11% 인상했다. 고추장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인상한 후 6개월 만에 재인상한 것이다.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롯데제과도 올해 들어 일부 아이스크림 출고가를 조정했다. 이에 내달 1일부터 편의점 판매 제품 가격이 최대 25% 인상될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제과류 주요 제품 가격도 10~20% 올렸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식품사들의 지난해 가격 인상까지는 이해했지만, 올해까지 인상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격을 또 올릴 요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제 곡물가격은 작년 5~6월을 최고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환율도 작년 10월 최고점 이후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식품사들의 가격 인상 행렬 탓에 가공식품 물가는 작년 12월부터 10.3%대의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기업의 그리드플레이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 장관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식품사들이 자체적으로 추가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식품업계가 가격을 올리게 되면 결국 소비 감소로 연결돼 업계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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