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규제 풀렸는데"…관람료 안 내리는 영화관 '배짱영업'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3-02-24 17:16:10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인하 어렵다" "계획 없다"
관람료 평균 1만원 넘어…소비자 "비싸 부담스러워"
영화관이 완전히 살아났다. '코로나19 사태' 후 관람객 급감으로 고난을 겪었던 영화관들은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면서 한숨을 돌렸다. 지난해 관람객이 80% 넘게 급증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는 그간 '코로나발 적자'를 내세워 매년 관람료를 인상해왔다. 실적이 회복된 만큼 가격 인하는 '상식'이다. 하지만 그럴 계획이 없어 소비자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주요 영화관 3사의 실적은 지난해 대폭 개선됐다.
작년 CJ CGV의 국내 매출은 7066억 원으로 전년보다 72% 늘었다. 123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으나 전년(-1036억 원)보다는 913억 원 줄었다.
콘텐트리중앙이 운영하는 메가박스의 작년 영업손실도 79억원으로 전년(709억 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출은 2175억원으로 109.2% 증가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지난해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해 전년(-1320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49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8%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관람객 수가 급증한데다 관람료 인상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전체 관객 수는 1억1281만 명으로 전년보다 86.4% 늘었다.
또 지난해 국내 영화관 평균 관람료는 1만285원으로, 2021년(9656원) 대비 6.5% 증가했다. 사상 최초로 1만 원을 넘었다.
영화관 3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적자 타개책이라며 2020~2022년 3년 연속 관람료를 1000원씩 올렸다. 현재 주말 관람료는 2D 기준 1만5000원 선이다.
특수상영관 관람료는 2만 원 이상이다. CGV의 스위트박스 3D 일반 가격은 2만 원이다. 메가박스의 돌비시네마 3D 돌비 가격은 주말 기준 2만4000원이다. 롯데시네마의 스위트 리클라이너 좌석은 주말 기준 2만2000원이다. 소비자로선 지갑 열기가 무섭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황 모(29) 씨는 "최근 주말에 관람객 평이 좋았던 흥행작을 보러 갔는데 2인에 3만 원이었다. 이렇게 비싸진 줄 몰랐다"며 "영화관에서 비싼 돈 쓰지 말고 넷플릭스 출시일을 기다려야 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경기 김포시에 사는 남 모(28) 씨는 "관람료가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 주말 황금시간대에 2인이 보니 4만 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 모(23) 씨는 "관람료가 너무 비싸다"며 "코로나발 적자 때문에 가격을 올렸다면 위드 코로나로 접어든 지금은 가격을 내려야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실외마스크에 이어 올해는 실내마스크도 벗을 수 있게 됐다. 규제가 착착 풀리면서 위드 코로나는 일상이 됐다.
영화관들은 그러나 가격 인하를 외면하고 있다. CGV, 메가박스 관계자는 "가격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롯데시네마 측도 "가격 인하 여부는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영화관들이 '배짱 영업'을 고집하다간 관객에게 외면당하는 일을 자초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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