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했는데…은행 대출금리는 상승, 왜?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2-24 16:33:32
"연준 긴축 기조에 채권금리 오름세…대출금리 더 뛸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융채 금리가 뛰면서 최근 은행 대출금리는 상승세다. 3월에는 대출금리가 더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2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6~5.92%를 기록했다. 지난 6일(연 3.99~5.64%) 대비 하단은 0.47%포인트, 상단은 0.2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도 연 5.14~6.49%에서 연 5.36~6.59%로 하단 0.22%포인트, 상단 0.10%포인트 뛰었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 내림세를 탔던 은행 대출금리가 동결했을 때에는 거꾸로 오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대출금리는 한은 기준금리 동향도 영향을 끼치지만, 그보다 금융채 금리 흐름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월 금융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금리가 하락했다"며 "2월에는 반대의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장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일반적으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는 금융채 5년물 금리, 신용대출은 금융채 1년물 금리다. 따라서 은행 대출금리는 금융채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4.3%대에서 2월 초 3.8%대까지 하락했던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6일부터 반등했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6일 4%대로 재진입하더니 이후 꾸준히 상승, 지난 17일부터 4.3%대로 올랐다.
금융채 1년물 금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월 초 4%대에서 2월 초 3.5%대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전환해 지난 20일부터 3.8%대를 기록 중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금융채 금리 동향에 따라 움직인 것이다.
금융채 금리가 뛴 이유에 대해 채권시장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기조 강화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초까지는 연준이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를 시작할 거란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했다. 시장은 기대감을 선반영해 채권금리가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 비농업 일자리 수 대폭 증가,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인해 연준 긴축 기조가 한층 강화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연준이 금리를 5.25~5.50%까지 인상할 거란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시장금리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채 금리만이 아니다. 2월 초까지만 해도 3.2%대로 한은 기준금리 수준을 밑돌던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3.5%대로 올라섰다"며 "시장금리가 모두 상승세"라고 말했다.
시장금리가 오름세니 은행 대출금리도 함께 상승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압박에 최근 은행들이 몇몇 대출 상품 금리를 인하했지만, 이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결국 전반적인 대출금리는 시장 동향에 따라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3월에도 은행 대출금리가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