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쇼핑 정기구독 솔루션 유료화…"수익성 개선 본격화"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3-02-20 16:52:26
네이버가 네이버쇼핑 입점판매자 대상 정기구독 솔루션을 유료화하기로 했다. 관련업계와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으로 해석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3월 13일 0시부터 네이버쇼핑 입점판매자들에게 정기구독 솔루션 사용료를 부과한다고 공지했다. 사용료율은 월 매출의 3%다.
네이버 측은 "정기구독 솔루션은 베타 기간 동안 다양한 테스트를 위해 한시적으로 무료 제공한 것"이라며 "솔루션을 고도화해 정식 오픈함에 따라 과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쇼핑의 입점판매자 대상 정기구독 솔루션은 식품, 농축산물,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정기배송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판매자가 직접 상품 소비주기나 고객 특성, 스토어 운영 상황에 따른 맞춤형 정기배송 시스템을 설정할 수 있다.
2021년 8월 정기구독 솔루션을 론칭 후 지금까지 네이버는 브랜드·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사용료 없이 무료 제공해왔다.
론칭 당시 네이버는 정기구독을 통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수요를 더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세웠는데, 실제로 도움이 꽤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솔루션 론칭 5개월여 만에 입점판매자 수는 333% 급증했고, 정기 구독이 가능한 신규 상품 수는 약 350% 증가, 누적 이용자 수도 515%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료화에 대해 "그간 효과가 충분히 증명됐으니 본격적으로 수익을 올리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번 유료화를 필두로 네이버쇼핑 전체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매출이 8조22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네이버쇼핑 등 이커머스 매출(1조8011억 원)도 21.0%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1조3047억 원에 그쳐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첫 역성장이다. 때문에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와 내년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마진 방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며,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4%, 4.6% 상향 조정했다.
정기구독 솔루션 유료화 소식에 일부 판매자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판매자 A 씨는 "네이버가 타 이커머스업체들에 비해 수수료율이 낮아 적극 이용했다"며 "하지만 제공되던 솔루션들이 점차 유료화돼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판매자 B 씨도 "솔루션 사용료 과금은 부담스럽다"며 "앞으로 자사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랫폼업계에서 정기구독 상품 배송 서비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서비스 지속 여부는 갈리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정기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입점판매자에게 정기배송 수수료를 매기는 것이 아닌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직매입해 정기배송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2021년 6월 론칭한 정기구독 플랫폼 '구독온(ON)'을 지난달 16일 종료했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해 식품, 가전, 생활필수품, 청소·세탁 서비스 등의 여러 구독상품을 선보였으나 서비스 이용자 모객 및 성과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에 대한 방향성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결과, 구독온을 종료했다"며 "구독서비스와 관련해 다양한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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