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증하는 高환율·자금유출 우려…힘 받는 "한은 추가 인상" 전망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2-20 16:47:41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방치 위험…한은, 금리 올릴 수밖에"
한국은행은 오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환율과 해외자금 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경한 긴축 기조 탓에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한미 금리 역전폭이 확대돼 환율 상승세와 해외자금 유출도 심화할 전망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0원 내린 1294.5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하긴 했으나 최근 환율은 뚜렷한 오름세다.
지난달 말 12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300원 근방을 오가고 있다. 지난 17일 종가(1299.5원)는 지난해 12월 19일(1302.9원) 이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달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3억4000만 달러(약 4420억 원) 순유출됐다. 지난해 12월(24억2000만 달러·3조1460억 원)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순유출 규모가 감소한 건 같은 기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24억2000만 달러 순유출에서 49억5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선 영향 때문이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지난달 중 52억9000만 달러 빠져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투자자금 유출은 한미 금리 역전 영향의 결과로 풀이된다. 또 국내 증권시장이 바닥을 찍고 우상향할 거란 판단에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 연준 기준금리는 4.50~4.75%로 역전폭은 1.25%포인트다.
더 큰 위험은 고환율과 해외자금 유출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 1월 일자리 수 대폭 증가,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인해 연준의 태도는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기울고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놀라울 만큼 강한 노동시장 때문에 임금과 물가가 오르고 있다"며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작년 12월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각자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표)에서 올해 기준금리를 5.1%로 제시했다. 이보다 더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가능한 한 빨리 5.4%까지 인상해야 한다"며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동의했다.
시장도 올해 연준 최종 기준금리가 5.50%나 그 이상으로 뛸 것으로 관측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물가상승률이 높다"며 "연준 최종 기준금리는 5.25~5.50%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리스도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도이체방크는 이보다 높은, 5.50~5.75%로 예상했다.
연준이 뜀박질을 하는데 한은이 제자리에 있으면, 한미 금리 역전폭은 점점 커진다.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킬 위험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역전은 원·달러 환율 상승, 해외자본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달러화 강세는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역전으로 자본시장과 실물경제가 모두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23일 금통위에서 8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성 교수는 "한미 금리 역전이 우려되는 데다 물가상승률도 아직 높다"며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경기침체 염려가 크지만, 한은은 연준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도 여전히 높은 물가를 주목하며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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