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기현 '탄핵' 발언에 "대통령 끌어들이는 것 부적절"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2-13 17:38:28

대통령실, 언급 피하다 경고…이전과 다소 온도차
金 "현직 대통령 얘기 아냐…안철수, 자꾸 말 왜곡"
安 "金발언, 당을 분열 늪으로 몰아넣어…사과해야"
이준석 "尹 지지율 하락은 金 '탄핵' 발언 때문"

대통령실은 13일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탄핵' 발언 논란과 관련해 공개 경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정에 열심히 임하고 있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하고 그런 방법은 자제해달라고 여러 번 말씀드린 것 같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김기현(왼쪽)·안철수 당대표 후보. [뉴시스]

대통령실은 그간 이 사안과 관련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언급 자체를 피하던 것과 다소 온도 차가 있는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여권 일각에서 '당정 분리'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출하는 데 대해서도 "당무는 당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탄핵 발언'을 놓고 공방을 거듭했다.

김기현 후보는 BBS라디오에서 안철수 후보를 향해 "당 대표가 되시겠다는 분이 없는 말을 자꾸 왜곡하고 곡해하면서 우리 당내에 흠집을 내는 모습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지난 11일 한 행사에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당이 깨질 수 있다.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언급한 것을 안 후보가 곡해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김 후보는 "현재 권력, 미래 권력 그거는 과거의 우리 경험"이라고 못박았다. "현재 권력과 새로 나타난 미래 권력이 당내에서 충돌했을 때 불협화음이 생겼고 그것 때문에 결국 당내 분란이 생겨서 쪼개지고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던 아픈 탄핵이라는 과거가 있었다. 그런 과거를 우리가 반복해선 안 된다고 얘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친윤계 의원들은 김 후보를 감쌌다. 당정 분리를 내세웠던 과거 정부의 부작용을 거론하며 '당정 분리 재검토' 필요성을 공개 제기했다.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정이 하나가 되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 당정이 분리돼 계속 충돌할 때 정권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됐고 정권이 얼마나 힘들어졌는지를 강조한 발언 같다"고 평가했다.

친윤계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미국과 프랑스 사례를 다룬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했다가 본인도 후회했던 소위 당·정 분리.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대통령 탄핵 발언을 하면서 당을 분열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안 후보는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연포탕'이라며 연대, 포용, 탕평, 이런 것들을 강조하고 것과는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사람이 입에서 이렇게 모순되는 두 가지 발언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국민이 오해할 수도 있는 탄핵 발언에 대해서 김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후보가 '이상민 장관 탄핵은 대통령 탄핵의 예행 연습이었다'며 이태원 참사 초반 이 장관 책임론을 제기했던 안 후보 주장을 부각하는 데 대한 질문에도 "대통령을 자꾸 이렇게 전당대회에 끄집어 넣는 것도 옳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측의 '탄핵발언'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김 후보 측의 '탄핵발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에는 당 지지자들이 경선 조사 전화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응답하기 때문에 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일반적"이라면서 "그 와중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김기현 후보 측이 무리하게 탈당, 창당 발언이나 대통령 탄핵 발언 등을 일삼아 대통령에게 부담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그런 시도를 중단하고 당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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