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공유 단속하는 넷플릭스…타 OTT "따라가진 않을 것"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2-13 15:53:15
타 OTT "벤치마킹 고려하지 않아"…가입자 수 확대 '초점'
넷플릭스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전면적으로 계정공유를 단속할 방침이지만 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은 따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 OTT 업체에겐 수익 극대화보다 가입자 수 확대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뉴질랜드·포르투갈·스페인에서 계정공유 단속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칠레·코스타리카·페루에 첫 도입한 뒤 단속 국가를 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 계정공유 단속은 이들 국가만의 일은 아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주주들에게 1분기 말부터 광범위하게 계정공유 단속을 확대하겠다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관련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곧 미국 등 주요국에서도 계정공유를 단속할 것으로 예측한다.
본래 넷플릭스 이용자의 경우 위치 제한 없이 요금제에 따라 최대 4명이 시청하는 게 가능했다. 한 명이 넷플릭스에 가입하면 그 계정으로 부모 집이나 친척 집에서도 추가 요금 없이 시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계정공유 단속에 들어간 나라에서는 가입자들이 주 시청 장소를 설정해야 한다. 주 시청 장소에서 벗어난 곳, 즉 부모 집이나 친척 집에서는 시청이 불가능하다.
주 시청 장소에 살지 않는 이용자들을 위해 보조 계정을 만들 순 있지만, 최대 2개로 제한된다. 또 최소 5400원에서 최대 8200원 상당의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넷플릭스 코리아 측은 "한국 내 계정공유 단속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곧 한국에도 계정공유 단속의 손을 뻗칠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와 달리 웨이브, 왓챠 등 국내 타 OTT 업체들은 계정공유를 단속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왓챠 관계자는 "넷플릭스 정책을 벤치마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 관계자 역시 "넷플릭스가 계정공유를 단속하기 시작한 뒤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줄 수는 있지만, 일단 넷플릭스를 따라갈 계획은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계정공유 단속을 시작하더라도 타 OTT 업체들이 비슷한 전략을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전세계 OTT업계 1위인 넷플릭스와 달리 타 업체들은 수익 개선보다 가입자 규모를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는 판단이다.
도준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넷플릭스도 초기에는 가입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에 중점을 둬 계정공유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전략을 취했다"며 "지금은 가입자 수를 더 확대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수익성 극대화를 노려 계정공유를 단속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 교수는 "타 OTT 업체들은 규모를 확대시키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 넷플릭스와 동일한 전략을 쓰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