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토막'에 SK하이닉스 10년만에 적자…4분기 1.7조 영업 손실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2-01 09:49:40

메모리 수요 감소와 고점 대비 50% 이상 가격 하락이 원인
고사양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시황 개선 기대

전세계적인 메모리 수요 감소와 고점 대비 50% 이상 가격 하락으로 SK하이닉스가 결국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1조70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하이닉스는 1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 6986억 원, 영업손실 1조 7012억 원, 순손실 3조 523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2022년 연간 매출은 44조 6481억 원, 영업이익 7조 66억 원, 순이익 2조 4389억 원으로 흑자였다.

▲SK하이닉스 2022년 4분기 손익 요약. [SK하이닉스 IR자료 캡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하락)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서버와 PC용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리고 성장세가 커지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용 DDR5와 HBM 등에 집중,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2022년 손익 요약. [SK하이닉스 IR자료 캡처]

김우현 SK하이닉스 CFO(부사장)은 "올해 성장세는 오히려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반기 수급 상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그 이유로 "소비심리 약세로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는 기대하기 어려우나 게이밍 PC와 고사양 노트북 등 프리미엄 제품은 메모리 채용량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기대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고사양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시황 개선 기대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모바일 제품을 비롯, 시장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고용량, 고사양 제품 개발과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PC의 경우 신규 CPU 출시 후 DDR5 채용한 고사양 서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우현 부사장은 "올해 시스템 D램(RAM) 10% 초반, 낸드(NAND) 20% 초반 성장"을 예상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모리 재고가 충분해 수요 증가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올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수요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 메모리 출하량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수급 균형을 맞추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시설 투자 50% 이상 줄이고 메모리 수급 균형에 초점

시설 투자는 지난해 예고한 대로 절반 이하로 축소한다. 2022년 연결 기준 투자액이 19조원에 이르렀던 것에 비교하면 50%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우현 부사장은 "감산 영향은 1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투자 여력 줄이면 재고 정상화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DDR5, HBM3 등 신제품 양산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은 지속해 미래에 대비할 계획이다. 장비 효율성 극대화해 시설 투자 효율성을 높여 시장 경기 반전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내년에는 기대 이상의 업턴(상승)도 예상한다"며 "지속적인 성장에 지속이 될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기조로 첨단 신제품에 연구 개발, 투자를 늘려 연말에는 성과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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