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샤와르 경찰단지 구내 모스크서 폭발…범인은 자폭
파키스탄 탈레반(TTP) 사령관, 자신들 복수임을 주장
TTP, 정부군과 휴전 종료한 11월 이후 무장 공격 급증파키스탄 북서부 도시 페샤와르(Peshawar)의 한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경찰을 노린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2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이슬람 사원 자살 폭탄 테러로 숨진 경찰관들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페샤와르 경찰 단지 내 사원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지금까지 최소 44명이 숨지고 157명이 다쳤으며 희생자 대부분이 경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AP 뉴시스] AP통신과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 관내 모스크에서 예배가 진행될 때 한 괴한이 폭탄을 터트렸다. 경찰 관계자는 괴한이 신도들 앞줄에 있다가 자폭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페샤와르 레이디 리딩 병원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번 폭발로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15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파키스탄의 경찰 구내에 위치한 붐비는 모스크를 자살 폭탄테러로 공격해 최소 47명이 사망하고 15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파키스탄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경찰이었다.
이 사건과 관련 '파키스탄 탈레반(Tahrik-e Taliban Pakistan, TTP)'의 사령관인 사르바카프 모만드(Sarbakaf Mohmand)는 30일(현지시간) 오전에 게시한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모만드는 페샤와르 경찰서 구내 모스크에서 발생한 자살 공격을 거론하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마르 칼리드 코라사니(Omar Khalid Khorasani) 살해에 대한 복수를 위한 공격 시리즈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무장단체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코라사니(본명은 압둘 왈리 모만드)는 최대 3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수배자로, 2022년 8월 7일 아프가니스탄 팍티카 주 바르말 지구에서 지뢰 폭발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탈레반(Tahrik-e Taliban Pakistan)' 사령관인 사르바카프 모만드(Sarbakaf Mohmand)는 30일(현지시간) 게시한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 캡처] 알자지라에 따르면, 자살 폭탄 테러범은 모스크 내부 회중 기도실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이어 모스크는 지방 경찰청과 대테러 부서가 있는 고도로 요새화된 건물 안에 있는데, 폭발로 건물의 일부가 무너져 많은 사람들이 잔해 아래에 갇혔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이자즈 칸 페샤와르 경찰서장은 TV로 방송된 성명에서 모스크 본당의 수용 인원이 거의 300명에 이르렀고 폭발 당시 "거의 꽉 찼다"고 말했다.
자살 폭탄 공격에서 살아남은 경찰관 샤히드 알리는 "기도가 시작된 지 몇 초 후에 폭발이 일어났다"며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것을 보았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키베르파크툰크와 주의 주도인 페샤와르는 그동안 빈번한 테러 공격을 받아왔다.
지난 3월에도 자살 폭탄 테러범이 그곳의 모스크를 공격해 2018년 이후 파키스탄에서 가장 치명적인 테러 공격으로 64명이 사망했다. 당시 호라산 주에 있는 이슬람 국가 ISKP(ISIS-K)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대부분 수니파 무슬림인 파키스탄은 파키스탄 탈레반이 정부군과의 휴전을 종료한 11월 이후 무장 공격이 급증했다. TTP는 아프간 탈레반과 분리되어 있지만 가까운 동맹 관계인 것으로 얄려졌다.
아프간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국과 NATO군이 20년 간의 전쟁 끝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이웃 아프가니스탄에서 권력을 장악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권력 복귀가 TTP를 대담하게 만들고 부활로 이끌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무장단체는 이슬람법에 대한 강경 해석의 시행, 체포된 회원들의 석방, 파키스탄 부족 지역과 키베르 파크툰크와 지방의 합병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배후 세력에 "엄격한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모스크가 자리 잡은 곳은 경찰 단지와 주지사 관저, 지방 의회 건물 등이 있는 지역으로 페샤와르에서 치안이 가장 강력한 곳으로 꼽힌다. 자폭범이 어떻게 그곳까지 침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