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반토막난 강남에 1.3만가구 '입주 폭탄'…"내년까지 집값 하락 전망"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1-27 16:41:25
"강남권 집값 하락세 여파가 타 지역으로도 번질 것"
설상가상이다. 이미 집값, 전셋값 하락세가 가파른 터에 '입주 폭탄'까지 대기 중이다.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내년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거란 예상이 나온다.
27일 프롭테크 기업 호갱노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역전세는 총 5006건. 이 중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1062건으로 21.2%를 차지했다. 역전세란 계약 당시보다 전셋값이 떨어진 경우를 말한다.
강남3구는 전셋값이 고공비행했던 만큼 낙폭도 컸다. 반토막난 곳도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가 보증금 8억 원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해 6월 체결된 전세 계약에서는 보증금이 16억 원이었다. 반 년 만에 절반으로 꺾인 것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2차 전용 147㎡는 지난 16일 8억1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2년 전(13억7000만 원)보다 5억6000만 원 떨어졌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17일 체결된 전세 계약 보증금이 3억 원으로, 2년 전 대비 4억8000만 원 하락했다.
올해 대규모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라 역전세 현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만4310가구로 작년(2만4115가구)과 비슷(+0.81%)하다.
그런데 태반이 강남3구에 몰렸다. 올해 강남3구 입주 예정 물량은 1만3067가구로 작년(3878가구) 대비 3배를 훌쩍 넘는다. 오는 2월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3375가구, 8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2990가구, 11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6702가구 입주 물량이 대기중이다.
입주 물량이 많을수록 전세 매물이 늘어 전셋값 하락을 부추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당분간 전셋값이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전셋값 하락세는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셋값이 내릴수록 전세를 낀 갭투자가 힘들어져 주택 매수 수요가 줄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로 최근 한 달 간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 집값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집을 사는 건 신중해야 한다. 전셋값 내림세는 집값에 뚜렷한 하락 영향을 끼친다. 올해 내내 하락 추세가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강남권 신규 입주 물량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강남권 전셋값과 집값이 떨어지면 다른 지역까지 여파가 미친다는 분석이다. 김 소장은 "올해 집값 반등은 역부족"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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