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황교안·윤상현 누가 본경선에?…김기현·안철수 득실은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1-27 10:21:01

劉 불출마시 金 유리 관측…대세론으로 1차 과반승
'劉표심' 흡수할 安 유리 전망도…지지율 추가 상승
劉 출마시 3파전…결선투표까지 vs 비윤표심 갈려
본선티켓 4장이면 黃 진출 가능성…尹에게도 기회
黃·尹 등판시 金 협공 그림…캐스팅보터는 못될 듯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당권 경쟁 구도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2파전 양상이다.

남은 변수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다. '컷오프'(예비경선)도 주목된다. 누가 본경선에 오르냐에 따라 양강의 득실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 국민의힘 유승민(왼쪽부터)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윤상현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현재로선 유 전 의원의 불출마를 점치는 이가 우세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이 출전해 얻을 게 없다"며 "장고하다 실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경원 논란'으로 유 전 의원이 존재감을 잃었다"며 "비윤계 표심을 결집할 능력도, 의지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이 빠지면 김 의원이 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친윤계 김 의원이 대세론을 굳힐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나 전 의원 비판 성명에 가담한 한 초선 의원은 "권성동 의원, 나 전 의원에 이어 유 전 의원까지 출마를 포기하면 '윤심(윤석열 대통령) 전대' 분위기가 확 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원들이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끝내자'며 결집해 김 의원에게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당내 기반이 약한 안 의원이 김 의원과 맞대결하면 지지율 유지·제고가 버겁다"고 평가했다. 

친윤계는 유 전 의원 불출마 시 김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본다. 윤 대통령 지지층(국정운영 긍정평가층)은 전대 판세를 좌우할 관건으로 꼽힌다. 여기에서 김 의원이 안 의원을 거의 '더블스코어'로 앞서는 점을 친윤계는 중시한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반윤'인 유 전 의원을 지지하는 표심이 김 의원보다 안 의원에게 쏠릴 확률이 높아서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차기 당대표 선호도에서 김 의원은 40%, 안 의원은 33.9%를 기록했다. 유 전 의원은 8.8%, 황교안 전 대표 4.7%, 윤상현 의원 3.2%, 조경태 의원 1.8%로 집계됐다.

안 의원 지지율은 직전 조사(16, 17일)때 17.2%와 비교해 16.7%포인트(p)나 뛰었다. 직전 조사에서 25.3%를 얻었던 나 전 의원이 출마를 접으면서 안 의원 지지율이 2배로 급등한 것이다. 반면 김 의원은 0.3%p 하락했다.

나 전 의원처럼 유 전 의원의 불출마도 안 의원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안 의원이 김 의원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동력이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유승민 지지자'는 개성 강한 고유층이어서 안 의원이 대거 흡수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이번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 26일 전국 성인 1009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8%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유 전 의원이 등판하면 '1중'으로 양강과 함께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의원이 비윤계 표심을 일정 부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안 의원으로선 지지율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도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안 의원이 앞으로 흡수할 수 있는 비윤계 표심의 10%~15%를 유 전 의원이 가져갈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렇다고 김 의원이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유 전 의원의 집중 공세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 안 의원이 협공하면 '김기현 대세론'에 대한 견제력은 커질 수 있다. 배 소장은 "유 전 의원이 참전하면 당대표 경선은 결선까지 갈 수 있다"며 "1차 투표에서 김 의원 45%, 안 의원 40%, 유 전 의원 12~13%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대 선관위는 컷오프를 '책임당원 100% 여론조사'로 치르기로 했다. 컷오프 규모는 31일 논의된다. 여론조사 대상인 당원과 당 지지층은 성격이 다르다. 당 지지층에는 '역선택'이 포함될 수 있다. 이 차이를 무시하고 그간 여론조사의 당대표 적합도를 기준으로 하면 컷오프를 통과할 당권주자는 '김·안 의원 플러스 알파'다. 통상 본선 진출자는 4명 가량으로 정해졌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하면 나머지 티켓 한장은 황 전 대표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황 전 대표는 4~5% 지지율을 꾸준히 기록중이다. 오차범위 내지만 윤·조 의원보다 줄곧 앞서왔다. 황 전 대표가 출전하면 김 의원에겐 부담이다. '김기현 저격수'로 비쳐서다.

황 전 대표는 또 김 의원과 지지층이 일부 겹친다. 황 전 대표가 선전하면 김 의원에겐 적신호다. 하지만 황 전 대표가 고전하더라도 김 의원에겐 헬프가 안된다. 황 전 대표는 '아스팔트 보수' 당원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비윤 성향 친박 지지자'가 상당수다. '황교안 표심'이 김 의원에게 쏠릴 수 없는 이유다. 안 의원에게 흡수될 가능성도 적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황 전 대표가 진출하면 김 의원이 껄끄러울 수 있으나 캐스팅 보터는 될 수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이 빠지면 윤 의원도 기회를 얻는다. 윤 의원이 '수도권 대표론'으로 안 의원과 연대하며 김 의원을 협공하는 상황이 그려진다. 하지만 윤 의원도 캐스팅 보터가 되기엔 지지율이 저조하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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