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 잘됐으면 하는 충정"…이준석 "저 같으면 나갔을 것"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1-26 17:29:25

羅, 불출마 선언 다음날 취재진 단체방에 메시지
"제 결심, 오직 당 잘 되었으면 하는 충정서 비롯"
李, 羅 향해 "정치인은 자기 행동에 책임 지는 것"
"정당의 민주적 운영안에서 자유 위해 목소리 내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26일 당대표 선거 불출마가 당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진정성'을 거듭 호소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을 전담 취재해온 기자들의 SNS 단체대화방에 올린 메시지에서 "제 결심은 오직 당이 잘 되었으면 하는 충정에서 비롯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왼쪽 사진)과 이준석 전 대표. [뉴시스]

그는 기자단에 "제 고심이 길어짐으로 인해 수고를 더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죄송한 마음이 많았지만, 표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다.

나 전 의원은 "이번에 맺은 인연 그리고, 감사한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조만간 기자님들과 따뜻한 식사와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이 전날 불출마 선언에도 취재진과 스킨십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현재 SNS 단체대화방에는 취재진을 포함해 200여 명 가량이 남아 있다. 대부분이 국민의힘 출입 기자들이다.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국면, 나아가 내년 총선 정국에서도 꾸준히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을 도왔던 박종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옆에서 지켜본 나 전 대표는 당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진심으로 바랐다"고 평가했다. 박 전 의원은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될 수 없다는 충정이 퇴색되지 않도록 윤석열 정부가 잘 해줬으면 하는 절실한 바람"이라고 조언했다.

박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출마를 고민하는 동안 노골적인 불출마 압력에 시달렸다며 "당 대표 경선 분위기는 그전과는 판이해 참 낯설었다. 착잡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인데 저 같으면 그렇게 안 했다"며 "저 같으면 선거에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인들이 항상 상식선에서 움직이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그런데 상식을 초월하는 행동이 있었다면 상식을 초월하는 압박이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원래 그런 분이었을 수도 있고 끝까지 미제로 남겠죠"라고 했다. 박 전 의원처럼 이 전 대표도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 친윤계 압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상식대로라면 전대에 나올 것 같다"면서도 "요즘 정치권이 비상식도 많고 상식과 다른 판단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하지는 않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한 유튜브 방송 관련 축사에서 "정당의 민주적 운영, 그 틀 안에서 누구나 정치적 행동을 할 수 있는 자유, 이런 것을 위해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 마음대로 힘이 센 사람이 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그것은 방종이고 견제돼야 하는 자유"라고 꼬집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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