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무역수지 적자 2900만달러…"향후 더 늘어날 것"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3-01-25 17:06:56
"국내 기업 현지공장 설립 활성화에 김치 수출 감소할 수도"
지난해 우리나라 김치 무역수지(관세청 집계)가 2585만 달러(약 35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재작년 1917만 달러 흑자에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김치 수입액은 1억 6940만 달러(약 2092억 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1억4082만 달러(약 1737억 원)에 그쳐 7년 만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김치 무역수지 개선은 어렵다고 판단한다. 박성훈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향후 김치 무역수지 적자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큰 이유로는 가격이 꼽힌다. 국내 수입김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 김치는 한국산보다 훨씬 싸다.
지난해 수입 김치의 톤당 가격은 643달러(약 79만 원)로 수출 김치(3425달러·약 423만 원)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정에서 중국산 김치를 먹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음식점은 대다수가 중국산 김치를 서비스한다. 가격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음식점주 A 씨는 "임대료, 인건비, 가스비 등 부담이 커 어쩔 수 없이 중국산 김치를 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식점주 B 씨는 "반찬으로 나가는 김치는 직접 담그고, 찜용 김치는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산 김치만 사용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커 섞어 쓴다"고 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음식점에서는 단가를 맞추기 위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김치업체들이 현지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하면서 김치 수출액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김치 브랜드 1위인 대상 종가는 지난해부터 미국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폴란드에 내년 하반기까지 현지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2위 CJ제일제당도 베트남 키즈나 공장에서 김치를 생산 중이며 더 확대할 방침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국내 김치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가 김치 수출액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도 "김치 해외 매출은 지속 증가세지만, 현지공장이 점점 늘면서 국내에서 만들어 해외에 파는 수출은 감소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지공장이 인건비, 운송비 등에서 유리하다. 현지 생산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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