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불출마 선언에 '安 테마주' 상한가…안랩 29.9%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1-25 16:52:31

까뮤이앤씨도 두자릿수 급등…"양자대결 여론조사 크게 앞선 영향"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안철수 테마주'가 상한가를 쳤다.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 의원과의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크게 앞선 부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안랩은 전일 대비 29.91% 폭등한 9만1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안랩은 안 의원이 창업했으며, 지금도 지분 18.6%(186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안랩은 이날 오전만 해도 8만4000원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12시40분경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오후 1시10분 9만 원선을 넘겼다. 

또 다른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종합건설업체 까뮤이앤씨 주가도 크게 뛰었다. 이날 까뮤이앤씨는 전일보다 12.63% 오른 2095원을 기록했다. 까뮤이앤씨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장인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2017년 안 의원 대선 지지 모임 '국민과 함께하는 전문가 광장' 상임대표를 맡았던 이력이 이유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나 전 의원 불출마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사실상 안 의원과 김 의원의 양자대결로 좁혀진 데 더해 최근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안 의원이 크게 앞선 점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2002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의 '안철수-김기현' 양자대결에서 49.8%가 안 의원을 지지했다. 김 의원 지지는 39.4%로, 안 의원이 오차범위보다 큰 차이로 앞섰다.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한다. 오는 3월 8일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3월 10~11일 이틀간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 국민의힘 대표 경선 빅3였던 나경원 전 의원, 김기현, 안철수 의원(왼쪽부터). 나 전 의원이 25일 불출마 선언함에 따라 경선 구도는 양강으로 재편됐다. [UPI뉴스 자료사진]

이날 '김기현 테마주'도 소폭 상승했다. 클로우드솔루션업체 나무기술은 5.32%, 미디어커머스업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5.38% 올랐다. 

나무기술은 박기성 감사가 김 의원과 사법시험 동기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정영환 사외이사가 김 의원과 사법연수원 동기라 김기현 테마주로 묶였다. 

유력한 경쟁자가 스스로 물러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이나 큰 의미는 두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나무기술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최근 주가가 소폭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중이다. 안랩처럼 가파른 오름세는 보여준 적 없다"고 지적했다. 

나무기술은 이날 1억6000만 원어치 자사주를 매각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나무기술 주주 A 씨는 "주주가치 제고가 아닌, 자기들 돈벌이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내일 주가가 급락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테마주'로 분류되는, 부동산개발업체 한창은 이날 3.15% 떨어진 8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창은 최승환 대표이사가 나 전 의원과 서울대 법대 동기란 점이 주목을 받았다. 나 전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당대표 경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15일에는 상한가(29.43% ↑)를 치면서 1095원까지 뛰었지만, 그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전국 단위 선거나 관심도가 높은 당내 경선이 펼쳐질 때는 증권가에서 항상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린다. 타이밍을 잘 맞춰 큰 돈을 벌었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정치 테마주는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않아 위험도가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박'의 꿈을 쫓아 정치 테마주를 기웃거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선거가 가까울수록 테마주는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므로 추격 매수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로 꼽힌 주식들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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