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별 앱· 결제방식 제각각…"참 불편한 전기차 충전"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1-19 15:16:40

충전기 회사별 앱·충전카드 따로따로,결제 방법도 달라
충전 시장 규모 늘어나며 진출 업체는 더 늘어날 전망
이용자들은 '오픈뱅킹' 방식의 통합 앱 필요성 제기

전기차는 친환경이다. 연비도 월등해 경제적이다. 휘발유 차와 비교하면 연료비가 절반 수준이다. 문제는 충전. 충전소 회사 별로 앱과 결제방식이 제각각이다. 

최근 레드이엔지 사 충전소를 이용하기 시작한 30대 전기차주 강 모 씨는 처음 충전에 애을 먹었다. "앱 이름을 찾는 것도 일이었고, 기존에 이용하던 곳과 달리 충전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까지도 꽤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전기차주라면 대개 공감할 얘기다. 충전소 사별로 제각각이다보니 누구나 겪게 되는 불편이다. 금융사 오픈뱅킹처럼 모든 회사의 앱을 한 번에 사용 가능한 하나의 앱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말한다. 

▲ 한 전기차 이용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자신이 이용 중인 전기차충전소 어플리케이션(앱) 모음. [전기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결제방식은 충전소 업체 별로 다양하다. 앱을 통해서만 결제가 가능한 곳, 발급받은 충전카드가 꼭 있어야 하는 곳, 앱과 결제카드 모두를 요구하는 곳, 설정번호가 따로 존재하는 곳 등 제각각이다. 이런 탓에 충전소를 찾았다가 헛걸음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분당에 사는 40대 전기차주 박 모 씨는 "근처에 새로 생긴 충전소를 찾았다가 충전카드가 없어서 헛걸음했다"고 말했다. "이전에 이용하던 곳은 앱을 통해 결제가 가능했는데, 새로 생긴 충전소에서는 충전카드 발급이 필수였다"는 것이다.

앱 외에 주 결제방식으로 사용되는 충전카드를 발급해 보관하는 것도 일이다. 한 전기차 이용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지금까지 발급받은 충전카드들의 사진을 올리며 "충전할 때마다 카드를 찾는 것도 일이다. 오픈뱅킹과 같은 방식으로 모든 앱과 충전카드를 하나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앱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 한 전기차 이용자가 지금까지 발급받은 거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전기차 충전카드. [전기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프라 부족은 설상가상이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30대 전기차주 김 모 씨는 "지난 추석 연휴에 지방으로 내려가다가 충전소 대기만 2시간 가까이 했다"며 "이번 설 연휴에도 지방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독일 컨설팅 회사 롤랜드베르거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는 올해 550억 달러(약 76조 원)에서 오는 2030년 3250억 달러(약 4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들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같은 전기차 회사는 물론 SK, LG, GS 등의 대기업들도 기존 충전소 업체들을 인수하거나 새롭게 론칭하는 등 충전소 업체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체 수가 늘어날수록 필요한 앱과 충전카드의 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각 업체별로 앱을 따로 이용하게 하면 이용자들의 불편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픈뱅킹과 같은 방식의 통합은 현재로서는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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