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잘못 없지만 또 오라니 가겠다"…28일 檢 출석·변호사만 대동
조채원
ccw@kpinews.kr | 2023-01-18 17:35:05
당 의원 만류에도… '분리대응' 여론 고려한 듯
에이스리서치…개별대응 47.1% vs 분리대응 45.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오는 28일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통보를 받은 지 이틀만에 소환에 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한 후 기자들에게 "수없이 많은 현안들이 있는 이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겠다"며 28일 출석을 예고했다. "검찰은 정치보복 사건 조작, 정적 제거하느라 일반 형사사건 처리를 못해 미제 사건 쌓여도 아무 상관 없겠지만 전 국정과 당무를 해야겠다"면서다.
검찰은 당초 27일 출석을 통보했으나 이 대표는 '일'을 핑계로 토요일인 28일 출석을 결정했다. 언론 보도가 뜸한 날짜를 택한 것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 여러분들은 당무에, 국정에 충실하시기 바란다"며 "아무 잘못은 없지만 또 오라니 가겠다. 제가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가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FC 의혹' 사건 조사와 관련해 검찰에 출석할 당시 민주당 지도부 등 현역의원 40여명이 동행해 '병풍 논란'이 인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며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 권한을 남용하는 일부 정치 검찰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설 연휴를 앞두고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알리는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 소환 뿐 아니라 검찰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조사, 대장동 비리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소환 등은 악재로 꼽힌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성남FC 의혹' 사건을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를 공개했다. 진술서 공개에 이은 출석 입장 천명은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법 리스크'를 당과 분리대응해야 한다는 일부 비명계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모양새로도 해석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6일 이 대표에게 대장동·위례 의혹과 관련 설 연휴 이후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당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출석을 만류하는 분위기가 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표의 결단에 관심이 집중됐다.
당의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장동과 관련해 이 대표와 직접적인 증거나 진술이 나온 게 없다"며 "다수 의원들이 검찰의 망신주기식 소환에 놀아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첫 검찰 출석을 계기로 검찰은 이 대표 관련 의혹 수사에 더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이 대표 출석 결정의 배경은 '검찰 조사에 끌려다니거나 회피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비명계 반발이 커질 수 있고 이 대표 리더십도 흔들릴 수 있다. 국민에게도 '죄가 있어 피하는 것 아니냐'는 메시지를 줄 수 있어 여론전을 펴는 데도 불리해진다.
'개별대응'과 '분리대응' 여론은 팽팽하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뉴시스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대표 사법적 의혹에 대해 47.1%는 '이 대표 개인의 문제이므로 민주당에서 대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야당의 대표이므로 민주당에서 공동대응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5.6%다. 격차는 1.5%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내다. 이 대표의 이번 출석이 '방탄 프레임'을 뚫기 위한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인용한 여론조사의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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