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선들 "나경원, 동료 매도"…홍준표 "건물 투기 해명해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1-17 19:38:02

'해임, 尹본의 아냐' 羅 글에 초선48명 "경악" 성명
"출마 위해 동료 간신 매도…대통령에 사과해야"
洪 "건물 투기문제 해명 우선순위…그만 자중하라"
동화사 방문 羅 "드릴 말씀 없다"…신중모드 유지

국민의힘 초선 의원 40여 명은 17일 나경원 전 의원에게 "대통령을 흔들고 당내 분란을 더 이상 야기해서는 안 된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박수영·배현진 의원 등 친윤계 주축 초선 48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길로 가지마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오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은 나 전 의원이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문제 삼았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해임된 데 대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전달 과정에서 윤핵관, 대통령실 참모진의 왜곡이 있었다"는 것이다.

초선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본인 희망에 따라 2개의 장관급 자리를 무책임하게 수행한 데 대해 인사권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물었는데 참모들의 이간계 탓으로 돌렸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대통령이 악질적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 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또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위해 사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도 했다.

초선들은 "(당 대표)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나 전 의원은 지금 누구와 어디에 서 있냐"며 "용기 있게 사과하고 4선 중진급의 전직 의원답게 정도를 걸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해당 성명에는 유상범, 이용, 전주혜 의원 등 친윤계 대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술 더 떠 나 전 의원을 겁박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들리는 말로는 지난해 (장관) 검증 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순위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대학시절 사적관계를 아직도 착각해 국가의 공무와 연결시키면서 칭얼대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딱하다"며 "뭘 하려고 국립 현충원을 찾아가고 대구 동화사까지 내려가 연고없는 사찰 경내를 서성이냐"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아직 임기가 4년도 더 남은 대통령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이제 그만 자중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불출마를 압박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구 동구 동화사에서 지방 일정을 소화한 뒤 서울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선의원 성명서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신중 모드를 취했다.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이 진상을 파악해 내린 결정"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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