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가격 인하…국산 전기차도 뒤따를까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1-16 15:40:43
"현대·기아차는 중저가 라인 출시 등으로 대응할 것"
테슬라가 가격 인하에 나섰다. 판매 부진, 전기차 수요 감소 대응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도 뒤따를 것인가.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가격 인하보다는 중저가 라인을 새로 출시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다.
테슬라는 미국, 아시아, 유럽 시장에서 세단 모델인 모델3, 모델S, SUV모델인 모델Y,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하기로 결정했다. 모델3를 사게되면 1만 달러(약 1240만 원), 모델Y는 1만3000달러(약 1610만 원)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장에선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해보지 않으려면 차량 구매를 몇 달 늦춰야 되지 않겠냐는 글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전기차 업체들이 현재 판매 중인 모델들의 가격을 테슬라처럼 전격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처럼 기존 차량의 가격을 10~20% 인하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돼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그럼에도 테슬라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신규 모델을 빠르게 출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하에 따른 진통, 반발도 부담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기존에 테슬라는 구매했던 사람들이 테슬라 매장 앞에서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절망적인 기분'이라고 토로하는 구매자들의 인터뷰 영상이 방송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현대·기아차는 물론 다른 전기차 업체들은 테슬라와의 경쟁을 위해 기존 차량의 가격을 인하해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같은 리스크에 노출되기보다는 새로운 중저가 전기차 라인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테슬라는 자동차 제작의 노하우 면에서 기존 업체들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중저가 라인을 빠르게 선보이는 것이 어렵지만 경쟁 업체들은 경험이 쌓인 만큼 테슬라보다 신규 라인 출시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 추세다.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4만2448대) 대비 65.8% 증가한 7만372대, 기아차는 전년(2만8998대)보다 70.4% 늘어난 4만9419대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처럼 재고가 쌓이는 상황도 아닌데, 급하게 가격인하를 고민할 이유는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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