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경원 사표 내자 저출산위 부위원장에 기후대사까지 해임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1-13 17:18:57

尹, 羅 사의에 사흘째 잠잠하다 사표 수리 대신 해임
羅 당대표 출마 움직임에 불쾌감·경고음 반영한 듯
관계자 "다양한 해임 사유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후임 즉각 임명…부위원장 김영미·기후대사 조흥식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나 전 의원을 부위원장과 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칠곡할매글꼴'을 만든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 다섯 분을 초청해 할머니들이 작성한 대통령실 방명록에 화답 메시지를 쓰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리인을 통해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저출산고령사회위에 서면 사직서를 제출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사직서 수리 대신 해임을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계는 나 전 의원이 장관급인 두 자리를 맡고 있는 만큼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기후환경대사직 사의는 표명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나 전 의원 사의를 사흘째 수용하지 않아 우회적으로 정부 직을 계속 수행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읽혔다. 그런데도 나 전 의원이 부위원장 사직서를 내자 윤 대통령이 기후환경대사직까지 보태 '해임 카드'로 응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편한 심기와 경고음이 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의 사직서 제출이 '당권 도전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실 다양한 해임 사유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보시면 될 것같다"며 나 전 의원의 사표를 수리한 게 아니라 해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수석은 "신임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김영미 동 위원회 상임위원을, 신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흥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내정했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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