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검사 겁박하는 민주 지도부…이재명 엄호에 안간힘

조채원

ccw@kpinews.kr | 2023-01-13 14:52:14

정청래 "비명 두세명 청개구리…野 탄압 주장 많아"
고민정 "검사 이름 100년 남는데…영장청구 어려울 것"
이해찬 "구속영장되면 파탄…지지자 분노 가만 있겠나"
뉴스토마토…李 사법 의혹 '당과 분리' 지지 여론 53%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엄호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면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후 마스크를 다시 쓰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대응을 당과 분리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는 '극히 일부'로 치부하며 반론 단속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또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수사하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이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방침에 대해 "우리 국내 기업들에게 국가가 할 일을 대신하라고 출연을 요구하면 이것이 지금 검찰이 억지를 쓰는 제3자 뇌물죄 아니냐"며 "여러 측면에서 옳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제3자 뇌물죄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서 이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다.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 "두 세명 정도 되는 당내 일부 청개구리"라며 "이분들은 OEM(주문자생산) 방식으로 발언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정 최고위원은 "(언론보도가 불균형하기 때문에) 조선일보가 원하는 대로 그분들이 얘기하면 마치 5대5처럼 비치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돈 먹은 거 있냐, 왜 이렇게 야당 탄압하냐고 얘기하는 의원들이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선 "김건희 수사는 안 하느냐 못 하느냐"고 지적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지금까지) 야당대표를 구속했던 바가 없었기 때문에 야당 대표를 구속시키는 그 영장에 자기 이름이 올라가는 건 어떤 검사든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는 사람으로 무리수를 두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영장 청구 시 (검사 이름이) 역사에 길이길이, 100년 동안 남을 것이라 부담감이 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검사를 향해 강성 지지층의 '좌표찍기'와 집단 공격을 주문한 것이나 나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 원로도 보조를 맞췄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전날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면 망신당하는 것 아니냐"며 "사안 자체만 보면 영장 청구는 어렵고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상임고문은 "실제 영장 발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그렇게 되는 상황이 오면 정치적으로 어떤 소용돌이가 생길지, 반작용이 생길지 상상할 수 있는데 거의 파탄이라고 봐야한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가 다음 차기 주자로 유력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염원이 그에게 다 실려있는데, 터무니없는 행위를 한다면 그 분노가 가만히 있겠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비명계와 검찰에 대한 당의 압박이 효과를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당 전체가 휩쓸리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데다 여론도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에 독자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서다.

미디어토마토가 발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9~11일 만 18세 이상 전국 1033명 대상 실시) 결과 53%가 '이 대표의 독자 대응'을 주문했다. "당 차원에서 이 대표와 함께해야 한다"는 응답은 41.3%다. 격차는 11.7%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0%p) 밖이다. 중도층에서도 '독자 대응'이 55.8%, '당이 함께'가 36.6%로 전체 결과와 비슷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당이 이 대표와 함께' 76.2%, '독자 대응' 19.6%였다. 민심과 당심에 괴리가 커질수록 선거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 당 차원의 이 대표 엄호에 대한 경고음이 더욱 거세질 지 주목된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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