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교체비용 미국보다 더 올린 애플⋯"한국 소비자가 봉이냐"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1-10 15:53:27

애플 제품 국내 배터리 교체 비용 인상폭 미국보다 커
맥북의 경우 총 교체 비용, 최대 5만 원 넘게 차이 나

애플이 오는 3월부터 배터리 교체 가격을 인상한다. 최신작을 제외한 아이폰, 맥북이 대상이다. 인상은 전세계적인데, 인상폭이 다르다. 미국보다 한국시장의 인상폭이 더 크다.

국내 맥북 시리즈 배터리 교체 비용은 모델에 따라 기존 대비 5만~9만 원 오른다. 이에 따라 배터리 교체 비용이 맥북 에어는 17만9000원에서 22만9000원으로, 맥북 프로는 27만9000원에서 35만9000원으로 뛴다.

이에 비해 미국 시장의 인상폭은 한국 대비 70%대에 그친다.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교체 비용 인상폭이 각각 30달러(약 3만7000원), 50달러(약 6만2000원)다. 총 비용이 159달러(약 19만7000원), 249달러(약 30만8700원)로 국내보다 3만~5만 원 싸다.

▲ 애플스토어 서울 명동점에 진열된 맥북 제품. [뉴시스]

아이패드 제품도 비슷하다. 국내에서는 배터리 교체 비용을 5만300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는데, 미국에서는 20달러(약 2만4800원) 인상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아이패드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국내에서는 기존 13만2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인상되지만, 미국에서는 기존 99달러(약 12만2700원)에서 119달러(약 14만7500원)로 인상된다.

국내 소비자들은 애플의 기습적인 가격 인상이 불만인 터에 이런 '불평등 인상'까지 드러나자 분통을 터트린다. 

"맘대로 올려도 팔리니까 배짱 장사를 하는 것 아니겠느냐", "한국 소비자들에게만 더 크게 인상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젠 수리를 미국 가서 받아야 되는 거냐." 인터넷 공간엔 이런 비판 글이 꼬리를 문다.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는 별 차이가 없다. 국내 배터리 교체 비용이 3만600원 올라 총 비용이 9만 원에서 11만 원 사이로 책정됐다. 미국에서는 20달러(약 2만4800원)만 인상돼 총 비용이 69달러(약 8만5500원)에서 89달러(약 11만300원) 사이로 책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여기에도 애플 측의 숨겨진 속내가 있을 거란 의구심이 적잖다.

현재 애플코리아는 아이폰 제품의 디스플레이, 배터리 및 기타 수리에 대해 10%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이동통신사들에게 수리비 등을 떠넘기는 갑질 행위에 대해 1000억 원의 자진 시정 조치 결정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해당 시정 조치는 오는 3월 28일 종료될 예정인데, 10% 할인을 적용받지 않게 되면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은 9만9000원에서 12만 원 사이로 한 번 더 오르는 셈이 된다. 애플 측이 시정 조치가 종료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아이폰의 배터리 교체 비용만 타 제품들보다 적게 인상했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UPI뉴스는 한미 배터리 교체 비용 인상폭 차등의 이유를 듣기 위해 애플코리아 측에 수차례 접촉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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