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챌린저2 탱크 지원키로…전쟁 교착 돌파구 마련 주목
미·불·독 장갑차 지원 이어 英 탱크로 '경쟁적 지원' 가세
러 "서방이 우크라에 무기 배송해도 전쟁 향방 못 바꿀 것"영국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챌린저(Challenger)2 탱크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영국 스카이뉴스가 9일(현지시간)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챌린저2 탱크를 지원키로 했으며 이는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균형추를 기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뉴스 캡처] 영국 스카이뉴스는 9일(현지시간) 서방의 군수지원 대화 테이블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군의 챌린저2 주력 전투 전차 10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유사한 내용으로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해를 넘긴 가운데 최근 서방 각국이 경쟁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육상 공격무기를 지원키로 해 주목된다. 중화기를 포함한 서방의 경쟁적 군수지원이 현실화될 경우 장기화된 전쟁의 교착 국면에 돌파구가 마련되거나 균형추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의 장갑차 지원 소식이 보도된 9일(현지시간) 키이우에 대한 서방 무기의 새로운 배송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심화시킬 것"이며 "전쟁의 향방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제공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해왔다. 영국의 챌린저2 지원이 현실화되면 영국은 군대에 강력한 서방 탱크를 장착하라는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의 탄원에 응답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크게 강화하고 특히 독일과 같은 다른 나토 동맹국들이 이를 따르도록 촉구할 수 있다.
스카이뉴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것 자체가 '게임 체인저'가 되지는 않겠지만 다른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서방 탱크를 제공하는 것을 막았던 장벽을 무너뜨릴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소식통도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탱크를 제공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독일, 폴란드, 핀란드, 네덜란드 및 스페인을 포함한 여러 유럽 동맹국이 사용하는 대량 생산된 독일제 레오파드2(Leopard II) 탱크를 요청해왔다.
이에 폴란드와 핀란드는 레오파드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자국 공격용 무기의 수출 허가권을 보유한 베를린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미국이나 영국보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신중하게 접근해 왔다.
▲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독일제 레오파드2(Leopard II) 탱크를 요청해 왔다. [스카이뉴스 캡처] 이런 가운데 앞서 프랑스가 'AMX-10RC' 장갑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고, 독일은 마더(Marder) 장갑차를, 미국은 브래들리(Bradley) 장갑차를 각각 제공하기로 했다.
아직 냉전 시대의 구식 탱크가 아닌 중형 전투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국가는 없다. 우크라이나군은 T-72와 같은 소련 시대 탱크를 운용하고 있으며, 러시아군도 냉전 시기에 제조된 탱크에 크게 의존해 왔다.
서방의 현대식 탱크인 챌린저2와 레오파드2는 러시아 탱크보다 훨씬 더 잘 보호되고 안정적이며 빠른 기동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영국은 폴란드가 소비에트 시대의 T-72 탱크를 키이우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자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거래의 일환으로 폴란드에 14대의 챌린저2 탱크를 보냈다.
1994년부터 생산된 챌린저2 탱크는 무게가 62.5톤이며 120mm 소총과 7.62mm 체인건으로 무장돼 있다. 다른 전차 공격용으로 설계된 챌린저2는 이전에 보스니아와 이라크 전쟁(2003년) 등에 투입된 바 있다. 현재 나토의 챌린저 전차 편대가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임무의 일환으로 에스토니아에 배치돼 있다.
스카이뉴스는 대(對)우크라이나 군수 지원을 하고 있는 50개국으로 구성된 미국 주도 그룹이 오는 20일 독일에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 그때 탱크와 같은 새로운 지원에 대한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