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세훈 표 서울 새 슬로건 후보작 표절 의혹

탐사보도부

tamsa@kpinews.kr | 2023-01-09 10:03:29

시, 4개 후보작 온·오프라인에서 선호도 조사 중
'포유'는 타 지자체…'소울'은 과거 슬로건과 유사
'어메이징'은 태국…'해픈'은 UAE 슬로건과 비슷
시 "법적인 검토 결과 문제없다 판단했다" 설명

교체를 준비 중인 서울시 새 슬로건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서울시는 △ Seoul for you △ Amazing Seoul △ Seoul, my soul △ Make it happen, Seoul 4개를 후보작으로 정하고 이달 31일까지 온·오프라인 여론조사 등을 거쳐 최종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이들 4개 후보작은 오 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해외 10개국 외국인 1647명을 포함해 1만714명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됐다.

▲ 현재 서울시가 진행 중인 슬로건 선호도 조사 [서울시 홈페이지 캡쳐]

서울시는 '서울 포 유'(Seoul for you)는 약자와 동행하겠다는 시정 철학을, '어메이징 서울'(Amazing Seoul)은 서울이 전통, 문화, 예술 중심지를 뜻한다고 밝혔다.

'서울'과 '소울'의 발음이 비슷한 것에 착안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은 인간미로 가득 찬 수도 서울을, '메이크 잇 해픈, 서울'(Make it happen, Seoul)은 모든 것이 가능한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울산시에서 과거에 사용한 슬로건(오른쪽 위), 태국 관광청이 현재 사용 중인 슬로건(오른쪽 아래)

하지만 이중 서울 포 유는 이미 김해시와 울산시가 과거 시 슬로건에 같은 단어(For You)를 썼다. 어메이징 서울은 태국관광청 슬로건 '어메이징 타일랜드'(Amazing THAILAND)를 연상케 한다.

서울 마이 소울은 오 시장이 민선시장으로 있던 2006년 개발한 슬로건 '소울 오브 아시아'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메이크 잇 해픈은 아랍에미리트연합 슬로건(The Emirates, Make It Happen)과 유사하다.

이희복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광고학 박사)는 "슬로건은 정체성과 콘셉트를 대중에게 쉽고 빠르면서 인상적인 이미지를 남겨야 하는데 대한민국 얼굴인 서울 슬로건 후보가 이렇게 빈약한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도시 브랜딩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슬로건을 바꾸는 것은 지나친 행정력·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 과거 2006년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 사용된 슬로건(오른쪽 위), 아랍에미리트 국가 슬로건 (오른쪽 아래)

슬로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오 시장 재직 시절 만든 '소울 오브 아시아'는 당시 중국 정부가 "왜 서울이 '아시아의 영혼'이냐"며 중국 내 사용을 불허하면서 논란이 됐다.

후임 박원순 시장은 '함께 서울'이라는 슬로건을 쓰다 2015년 '아이 서울 유'로 바꿨다. 하지만 '너와 나의 서울'이라는 의미를 담은 아이 서울 유 역시 외국인이 이해하기 힘든 '콩글리시'라는 비판을 받았다.

서울시는 시민 참여 조사와 전문가 검토 등을 토대로 새 슬로건을 내달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새 슬로건에 디자인을 입혀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시 관계자는 "법적 검토 결과 해당 문구를 썼다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다른 곳에서 사용한 문구나 단어는 그만큼 사람들에게 직관적이라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디자인 전체가 아닌 단순히 문구가 같다는 것만으로 표절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라고 반박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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