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한 삼성전자·LG전자 '불황 때문'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1-06 17:48:58
영업익은 추락…4분기 영업익은 바닥으로
전세계적 경기 불황이 원인
반도체·TV·휴대폰까지 수요는 줄고 비용은 늘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실적에도 웃지 못했다. 4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였다.
두 회사 모두 2022년 매출 실적이 역대 최고였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는 줄고 비용은 늘어 영업이익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6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익은 전년 동기대비 16%, LG전자는 12.6% 내려갔다. 4분기 영업익은 더 심각해 삼성전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 LG전자는 91.2%나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연간 매출이 301조7700억 원에 달했다. 2021년 279조6000억 원으로 최대 매출을 달성한 지 1년 만에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보다 7.93%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영업익도 주저앉았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토막 수준이었다.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8.85% 감소한 70조 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022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8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83조4695억 원에 달하며 2021년보다 12.9%가 올랐다. 지난 4분기 매출액도 21조 859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추락했다. 연간 영업익은 3조54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6% 감소했고 4분기엔 6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2% 줄었다.·
전세계적 경기 불황이 원인…물건 덜 팔리는데 비용은 늘어
두 회사의 어닝 쇼크는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원인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수요는 위축되고 재료 원가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게 문제였다.
TV와 컴퓨터, 반도체는 모두 잘 안 팔렸다. 스마트폰까지 기대만큼 팔리지 않았다.
제품은 덜 팔리는데 마케팅 비용은 늘었다.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무력했다. 비용이 수익 증가폭을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이날 각 사업별 잠정 실적 설명 자료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주요 가전과 전자제품 수요는 감소한 반면 마케팅을 포함한 제반 비용이 상승한 점을 어닝 쇼크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도체·휴대폰·TV·가전·컴퓨터 "다 안 팔려"
사업별로는 자동차부품(전장)만 좋았고 다른 모든 분야가 힘겨웠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의 경우 "글로벌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해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이 전반적인 재고를 조정하며 4 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고 공급사들의 재고소진 압박이 심화되며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됐다"고 했다.
LG전자의 가전사업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지속 등 거시경제 상황 악화로 수요가 감소했다. 이와 달리 경쟁은 심화돼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다.
TV사업에 대해 LG전자는 "글로벌 TV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유럽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성수기 프리미엄 TV 판매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은 글로벌 IT제품의 수요 축소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만 성장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역시 마케팅 비용이 문제였다.
자동차부품만 '선방'…흑자 규모는 줄어
그래도 자동차 부품(전장)은 4분기에도 매출 성장을 거뒀다. 완성차 업체의 안정적인 주문 물량 유지와 주요 원재료에 대한 효율적 공급망 관리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폭으로 성장했고 전 분기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수익성은 흑자 기조였지만 전장 사업 역시 비용이 늘면서 흑자 규모는 줄었다. 신규 생산법인 운영에 따른 초기 오퍼레이션(운영) 비용이 늘었고 올해 확보된 대규모 신규 수주 물량에 대한 제품 개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두 회사 매출에 대한 세부 실적은 이달 27일(LG전자)과 31일(삼성전자)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한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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