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나경원 이례적 반박…"저출산 대책, 尹정부 기조와 차이"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1-06 16:32:10
尹, 羅 주장 보고받고 "정부 입장 정리하라" 지시
羅 대표 출마 의사 표명 후 대통령실 공개 브리핑
與 전대 관련설…대통령실 "정치적인 건 말 안해"
대통령실이 6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을 직격했다. 나 부위원장이 밝힌 저출산 대책을 공개적으로 문제삼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 신년간담회에서 신혼부부가 아이를 출산할 경우 대출 원금을 탕감 또는 면제하는 내용의 저출생 대책을 검토할 뜻을 밝혔다. "신혼부부에게 결혼자금을 대출해주고 출산 시 이자와 원금을 덜어주는 정책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제도는 이자를 낮춰주는 게 핵심이었는데 이보다 과감하게 출산과 연계해 (대출) 원금을 일정 부분 탕감해주는 제도를 고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제 간담회에서 나 부위원장이 밝힌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하거나 면제하는 정책 방향은 (나 부위원장) 본인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부총리급이자 대통령직속 위원회 책임자의 정책 제안을 대놓고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문제 제기가 간담회 당일이 아닌 하루 뒤 이뤄져 의구심을 낳는다.
윤 대통령은 나 부위원장 제안을 보고받은 뒤 "정부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참모진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이날 KBC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와 관련해 "마음을 굳혀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며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나 부위원장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표명한 직후 대통령실 브리핑이 이뤄져 전대와 관련한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나 부위원장은 그간 '윤심'을 확인한다며 전대 출마를 고심해왔다. 결국 나 부위원장이 출마를 강행하려하자 대통령실이 견제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저마다 "윤심 주자"라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나 부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계 부처에서 질문이 쇄도했고 그 내용을 대통령께 보고 드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 '정부가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적절하게 대응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 부위원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설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적인 것은 말씀드리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