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인가, 광고인가"…카카오 '시한부' 이모티콘 보상에 성난 넷심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1-06 15:14:53

보상으로 제공하는 이모티콘 3종 중 2종은 90일 이용제한
"맛보기 서비스 제공하고 이후 돈 내고 사게 만들려는 거냐"
카카오 "개당 2000원 이모티콘, 4700만명 지급, 수백억 투입"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있었던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 보상으로 지난 5일부터 일반 이용자에 대한 무료 이모티콘 3종 지급을 시작했다. 이용자들 반응은 썰렁하다. 보상이 아니라 광고를 하고 있다며 분노하는 이들도 있다.

카카오 측은 지난 5일부터 '마음 패키지'라는 먹통 사태 관련 보상 제공을 위한 특별 페이지를 열어 '춘식이는 프렌즈2', '망그러진 곰', '토심이는 토뭉이랑 놀거야' 무료 이모티콘 3종을 배포 중이다. 

또한 '카카오메이커스' 상품 구매 시 사용 가능한 쿠폰(2000~3000원)을 비롯해 선착순 300만 명에게는 대화기록, 사진 등을 보관 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서비스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반응이 차가운 건 무료 제공되는 이모티콘 3종 중 2종에 90일 이용제한이 걸렸기 때문이다. 춘식이는 프렌즈2 이모티콘만 영구 사용이 가능하고, 망그러진 곰, 토심이는 토뭉이랑 놀거야 2종은 90일 뒤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없다. 보상이 아니라, 오히려 보상안을 통해 자사 상품 광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보상으로 카카오가 무료 제공하는 이모티콘 3종. [카카오톡 캡처]

이용자들이 원하는 이모티콘도 아닌 카카오가 선택해서 제공하는 이모티콘을 강제한다는 것 역시 이모티콘 속 자사 캐릭터들을 홍보하기 위한 수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용자들은 "90일 맛보기 서비스로 제공하고 이후에는 돈 내고 사게 만들려는 것 아니냐?", "보상안이라고 하더니 전 국민을 상대로 이모티콘 팔아먹으려고 홍보나 하고 있다", "잠시 줬다 뺏는 것도 보상이라고 할 수 있는 거냐?"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카카오 측은 "이모티콘 1종 당 판매가는 2000원이고, 카카오톡 이용자가 약 4700만 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서비스 운용비용에 수백억 원이 투입된다"라고 해명하는 중이다.

이용자 측에서는 카카오 해명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해명에서 말한 판매가에 인원수를 단순히 곱한 것은 예상 매출 산정일 뿐인데, 이를 운용비용이라고 하는 것은 이용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 지난해 10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피해보상에 만전을 기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밝혔다. 보상안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인지에 대한 이용자들과 네티즌들의 비판과 분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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