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선종에 애도물결…세계 정상들도 추모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1-01 15:33:26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주변은 추모객들로 인산인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 소식에 전 세계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주변은 추모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그의 출생지인 독일 생가에도 애도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도 애도를 표했다. 한국 천주교도 명예 교황을 추모했다.

베네틱토 16세 명예 교황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 34분 향년 95세의 나이로 바티칸에서 선종했다.

▲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바티칸 교황청 홈페이지 캡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 소식이 발표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송년 미사에서 "매우 고결하고 매우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한다"며 "그를 교회와 세계에 선물한 신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는 믿음과 원칙에 따라 성당에 일평생 헌신한 저명한 신학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도 "모든 이에게 평화와 선의를 전파하고, 성공회와 가톨릭 간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끊임없이 애썼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세기 최고의 가톨릭 신학자였던 거인을 잃은 슬픔에 잠긴 천주교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일 서울 명동대성당 미사에서 "우리나라 천주교인뿐 아니라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교황님을 존경하는 분들이 깊은 슬픔 속에, 또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품 안에 영원한 안식에 드심을 추모하는 상념에 깊이 잠긴다"고 말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전날 이용훈 주교 명의 배포글에서 "2013년 성하께서는 오랜 숙고와 성찰 끝에 당신의 베드로 직무를 하느님의 섭리에 맡기신 다음, 천상 본향으로 나아가는 마지막 지상 순례의 모범을 온 세계에 보여 주셨다"고 평가했다.

또 "베네딕토 16세가 약 8년에 걸친 재임 중 한민족의 일치와 이산가족의 재결합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사도좌 정기 방문 때에는 보편 교회를 위한 한국인 선교사들과 평신도들의 헌신을 격려해 주셨음을 기억하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명동대성당은 1일 베네딕토 16세를 기리는 분향소를 마련했다. 주한교황대사관은 2일 공식 분향소를 마련한다.

'정통 교리 수호' 베네딕토 16세…보수 행보는 논란 양산

독일 출신인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교황직에 올랐으나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그는 '정통 교리의 수호자'로서 가톨릭의 전통과 교리를 지키는 데 힘썼다. 하지만 동성애에 대해 "본질적인 도덕적 악"이라고 규정하는 등 타협을 거부하는 강고한 보수적 발언과 행보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특히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부인한 가톨릭 주교를 복귀시킨 일은 국제적 논란으로 번졌다. 베네딕토 16세가 독일인이고, 젊은 시절 나치의 청년조직인 히틀러 유겐트 단원이었다는 점과 결부돼 더욱 논란이 됐다.

베네딕토 16세는 사임 이후 모국인 독일로 돌아가지 않고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지내며 연구 및 저술 활동에 몰두해왔다.

그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두 교황'(2019)은 아카데미상 수상 후보로도 올랐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고 김수환 추기경과는 독일 뮌스터대 재직시절 교수와 학생신부로 만난 적이 있다. 2006년 2월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2006년 11월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고 2007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한 후에는 친서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5일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장례미사 '장례는 간소하게'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장례 미사에 이탈리아와 베네딕토 16세의 모국인 독일 대표단만 참석한다.

교황청은 신자들이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명예 교황을 안치하고 사흘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신자들에게 공개한다.

장례 미사는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집전할 예정이다. 장례 미사 후 베네딕토 16세는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에 안장된다.

한국 천주교는 염수정 추기경, 이용훈 주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장례 미사에 파견한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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