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봉하마을 찾고 '文 예방'도 예고…정치 재개 수순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28 16:11:23

金, 출소 첫 일정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방명록 글…"盧, 국민통합 왜 애썼는지 돌아봐야"
"새해 됐으니 조만간 文 전 대통령에 인사드리려"
출소 소감…"받고 싶지 않은 선물 억지로 받은 셈"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하며 참배했다. 신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나 첫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것이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해오다 잔여 형기(5개월) 면제로 이날 0시를 넘겨 출소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도 예고했다. 정치 재개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너럭바위를 만지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너럭바위 앞에서 두 번 큰 절을 올렸고 바위를 직접 어루만졌다. 방명록에는 "대통령님께서 왜 그렇게 시민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강조하셨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남아있는 저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적었다. 묘역 참배 전엔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향후 일정에 대해 "우선은 가족들과 오래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께서 재임 기간에 최고의 과제로 꼽으셨던 게 국민통합"이라며 "왜 그렇게 국민통합을 위해 애를 쓰셨는지 지금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애타게 갈망하셨던 국민통합이 꼭 이뤄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문 전 대통령을 방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새해도 되고 했으니까 조만간 인사드리러 한 번 가야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복권 없이 사면됐다. 2027년 12월 28일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2024년 총선,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그런 만큼 복권 없는 특사에 반대했다. 부인 김정순 씨를 통해 페이스북에 '가석방 불원서'를 올렸다. 그런데도 사면되자 원치 않는 수용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창원교도소를 나오면서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왔다. 이번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원치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전혀 없었다"며 "결론적으로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훨씬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동안 많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돌아봤다"고 고개를 숙였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