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국힘, 제주 핵 배치 논의 충격"

서창완

seogiza@kpinews.kr | 2022-12-27 20:28:33

국민의힘 제주도당 "최종보고서 아냐… 일부 의원 개인 의견"

국민의힘이 북한 핵 전력 대응을 위해 제주도를 전략기지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제주가 지역구인 야당 국회의원들도 여당을 규탄했다. 여당에서는 이를 검토한 바 없다며 부인했다.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도청 기자실에서 '여당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보고서 채택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오 지사는 27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보고서 채택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최종보고서 채택 과정을 확인한 결과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충격적인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힘 북핵특위의 대응 전략은 말 그대로 세계 평화의 섬 제주를 전략적인 핵 배치 요충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라며 "제주를 아예 군사기지 섬으로 만들고, 제주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무책임한 방안이 여당 내에서 논의돼 왔다"고 비판했다.

제주가 지역구인 야당 국회의원들도 여당을 규탄했다.

민주당 소속 김한규(제주시을)·송재호(제주시갑)·위성곤(서귀포시) 의원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 "제주에 전술핵무기 배치를 거론하며 제주를 핵전쟁의 본거지로 삼겠다는 국민의힘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제주를 핵기지로 삼으려 한 행태를 철회하고 제주도민들에 엎드려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도가 확보한 국힘의힘 북핵대응특위의 '특위 최종보고 및 건의사항-총력 북핵 대응 전략' 문건은 북한의 핵공격 임박시 미국 핵무기의 한반도 전진배치 추진을 거론하며 제주를 지목했다.

해당 문건에서는 다른 지역은 거리가 짧아 북한의 선제공격에 취약하고 미사일 방어도 곤란해 제주가 최적지라고 꼽았다. 또한 상황이 악화할 경우 제주를 전략도서화하는 문제 검토도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제주도에 미 전략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 및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 검토(제주 신공항 건설 시 이를 고려해 추진)' 등 내용도 포함됐다.

국힘 제주도당은 언론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맞받았다.

허용진 국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북핵대응특위 위원장인 한기호 의원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제주도 전술핵 배치 내용의 문건은 최종보고서가 아니며 특위 보고서를 채택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특위위원이 공식 회의 전에 전쟁 발발 시 제주 제2공항을 핵을 실은 수송기 활주로로 활용하자는 발언을 했으나 이는 개인 의견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하나의 해프닝에 불과한 일을 사실 확인 없이 정쟁의 도구로 활용한 오영훈 지사와 민주당의 행태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서창완 기자 seogiz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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