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계제로'…'플랜 B설' 이낙연 "대한민국 방향 잃어'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26 15:24:05
이낙연 "尹정부, 위기에 고민 안해…부끄럽고 참담"
방미 중 국내 현안 잇달아 언급…"일선 복귀 시동?"
김경수 가석방도 변수…이재명, 文과 연초면담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 거취가 불안한 탓이다. 당장 검찰 소환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소환 조사에 응하라고 지난 21일 통보했다.
친명, 비명계는 26일에도 이 대표 출석 여부를 놓고 의견을 달리했다. 며칠째 갑론을박중이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두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데 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꼬리를 물 가능성이 높다.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등 검찰이 이 대표를 겨누는 의혹은 많다.
이 대표 거취에 따라 거대 야당의 리더십과 2024년 총선, 나아가 차기 대권 향배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검찰이 이 대표 직접 수사의 고삐를 조이는 연말 연초 민주당 진로가 시계제로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 낙마 시 '대안'과 관련한 '플랜 B' 시나리오도 부쩍 거론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후보군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와 조세희 작가의 별세를 애도하는 글을 올려 "두 분의 생애와 저희가 꾸리는 지금 세상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면서다.
그는 "두 분은 모두 우리 사회의 그늘과 약자들에게 햇볕을 보내라고 호소했다"며 "단번에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방향으로 좀 더 빨리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을 두고 "경제와 안보의 복합위기가 몰려오지만 과연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두 분을 보내 드리며 저희 세대의 못남을 자책한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출국해 1년 일정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 지난 4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서훈 전 국정원장 구속을 문제삼은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국내 현안을 잇달아 언급해 일선 복귀를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오는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통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가석방되는 것도 민주당 진로의 변수로 꼽힌다. 친문 핵심인 김 전 지사가 정치를 재개하면 비명계 결속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지사는 '복권 없는 사면'으로 잔여 형만 면제될 가능성이 높아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그렇더라도 '친문 적자'로서 영향력과 입김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가뜩이나 친명계의 일방적 당운영에 대해 친문계 불만이 쌓이고 있는 터다. 특히 차기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은 화약고다.
이 대표가 새해 초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당내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대표는 전국을 돌며 민생투어를 진행 중이다. 내년 1월 첫째 주 부산·울산·경남 '민생투어' 중 양산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그쪽을 가게 되면 면담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문제이나 구체적으로는 협의된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를 놓고선 친명계 중심으로 "검찰의 야당 탄압용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부정적 의견이 강하다. 그러나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사즉생' 각오로 당당하게 대응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현재로선 광주행이 잡혀 있는 28일 소환조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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