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내년 3월 8일…계파갈등·악연으로 네거티브 가열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26 10:02:56

2월초 후보 등록·중순 본경선…선관위원장 유흥수
황교안 "당 망치는 암덩어리"…반감 큰 유승민 직격
劉, 안철수와 악연…"安, 尹에 예쁘게 보이려 해"
安, 김장연대 견제…나경원 "대표되세요 많이들어"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내년 3월 8일 개최된다. 국민의힘은 26일 비대위 회의를 열고 전대 일정을 확정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은 내년 2월 초 시작된다. 후보자가 많으면 예비경선을 거쳐 본경선 진출자를 가려내는 '컷오프'가 치러진다. 2월 중순부터는 본경선 진출자 간 합동토론회와 TV토론회가 진행된다.

▲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UPI뉴스 자료사진]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이번 전대는 당원투표를 100% 반영한다.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전대를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장에는 4선 의원을 지낸 유흥수 상임고문이 위촉됐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해도 최종 결과발표는 비대위 임기 만료(3월12일) 이전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전대를 통해 당의 정당민주주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며 "단결과 전진의 출발점에 서겠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3·8 전대는 역대급 네거티브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윤석열 대통령 집권초 국정 안정을 위해 주류 세력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친윤계 당대표를 만들려고 할 것"이라며 "의원에겐 정치 생명인 차기 총선 공천권이 걸려 있는 만큼 친윤·비윤계 간 파열음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와 못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당직자는 "계파갈등 뿐 아니라 일부 당권주자 간 악연이 맞물려 비방·음해성 선거전이 과열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칫 전대가 분열의 계기가 될 정도로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전날 서울 용산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른미래당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를 '암덩어리'로 원색 비난했다. "3년 전 자유한국당 당대표 시절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 저에게 천추의 한이 됐다"면서다.

황 전 대표는 "종북좌파와 싸워 이기기 위해선 우리 자유우파의 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당시 통합했으나 그들은 민주당처럼 끼리끼리집단을 만들었고 당의 정체성을 무너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들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했던 짓거리를 또다시 시작하고 있다"며 "내부총질만 열심이고 대통령 국정운영을 힘들게 하는 온갖 짓거리들을 다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저들은 당을 망가뜨리는 암덩어리다. 이제 깨끗이 도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윤 김기현, 권성동 의원과 반윤 유승민 전 의원의 공방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 여기에 유 전 의원과 구원이 깊은 황 전 대표가 가세하면서 위험 수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최근 가시 돋힌 설전을 벌이는 유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악연 커플'로 꼽힌다. 안 의원은 지난 20일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유 전 의원과의 연대설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바뀐 룰로도 이길 자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21일 YTN방송에 출연해 "당이 어처구니없는 퇴행적인 일(룰 개정)을 하는데 분개하지 않는 자체가 한심하다"며 안 의원을 공박했다. "(나와 유승민을) 비윤계로 한데 묶지 말라"는 안 의원의 지난달 발언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나 윤핵관한테 좀 예쁘게 보이려고 저러는 거 아닌가 싶다"고 비꼬았다.

두 사람은 2018년 국민의당·바른정당이 합당한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해 4월 안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땐 유 전 의원과 포옹할 정도로 친밀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2018년 6월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반목하며 갈등관계로 접어들었다. 결국 유 전 의원이 총선을 앞둔 2020년 1월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며 안 의원과 갈라섰다.

두 사람은 비윤계 표심을 대표, 확보해야하는 이해관계가 겹쳐 상호 공격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친윤계를 견제했다. KBS 라디오에서 이른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설에 대해 "각 개개인 후보의 총선 승리 전략, 그리고 당의 개혁 방안 이런 비전을 먼저 말씀하시는 게 우선 아니겠냐"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과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에 대해 아직 말씀을 나눠본 적도 없고 나경원 의원이 이미 '연대는 절대 없다'고 밝혔다"고 선을 그었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요즈음 제일 많이 듣는 말씀은 '당대표 되세요'다"고 적었다. 출마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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