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오르는 주담대 금리, 왜 기업은행만 떨어졌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12-23 16:56:13
작금 세계는 금리상승의 시대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리는 중이다. 한국은행도 올 들어 7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초 1.00%에서 3.2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은행 금리 상승은 당연한 수순이다. 대다수 은행의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전월 대비 크게 올랐다. 그런데 유독 IBK기업은행은 거꾸로 주담대 금리가 하락해 눈길을 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 6개 주요 은행에서 12월 실행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4~7.72%로 집계됐다.
금리가 대폭 뛰어 12월 최저금리가 11월 평균금리를 상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KB국민은행 11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5.00%인데, 12월은 연 5.59~6.49%였다.
신한은행은 12월 연 5.66~6.86%, 11월 평균금리는 연 5.49%였다. 하나은행은 12월 연 6.39~7.69%, 11월 평균금리 연 6.19%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2월 실행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92~7.72%로, 최저금리도 11월 평균금리(연 5.91%) 대비 1%포인트 이상 높았다.
NH농협은행은 12월 연 6.42~7.53%로 집계돼 최저금리는 11월 평균금리(연 6.53%)보다는 낮았지만, 거의 근접한 수치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코픽스, 금융채 5년물 등 시장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도 따라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만 금리가 반대로 움직였다.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4%로 11월 평균금리(연 5.84%)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금리가 대폭 하락하면서 보통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낮은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금리 수준(연 5.49%)보다도 낮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산정체계를 개편해 가산금리를 낮춘 영향"이라고 밝혔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책정된다. 준거금리는 코픽스, 금융채 5년물 등 시장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따라서 가산금리를 내릴수록 대출금리도 낮아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다수 소비자들의 가산금리가 떨어졌다. 일부 대출금리가 오히려 높아진 경우는 은행이 금리 상승분을 부담해 소비자들의 금융비용이 증가하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동형보다는 적게 올랐지만, 기업은행만 거꾸로 움직인 것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은행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9~6.19%, 11월 평균금리는 연 5.61%였다. 신한은행은 12월 연 5.56~6.36%, 11월 평균 연 5.61%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12월 연 5.37~6.67%, 11월 평균 연 5.26%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12월 연 4.97~5.97%, 11월 평균 연 5.72%였다.
기업은행은 12월 연 5.20~5.60%, 11월 평균 연 5.71%를 기록했다. 12월 최고금리가 11월 평균금리보다 낮은 곳은 기업은행뿐이었다.
금융권에서는 다른 은행들 대출금리도 곧 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대출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금융소비자들의 원성이 드높은 데다 최근 금융당국이 나서서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낮추는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행 움직임이 빨라 지금은 타행과 차이가 크지만, 곧 다른 은행들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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