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국조, 21일부터 정상화…유족 복귀 요구에 與 참여 결정
장은현
eh@kpinews.kr | 2022-12-20 17:04:02
유족 "朱, 49재 왜 안 왔나…국조 복귀해 진상 밝혀야"
與 의원 2차 가해 조치·녹사평역 분향소 마련 등 요구
朱 "특위위원 사퇴 반려"…21일 현장조사부터 정상화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만 참여해 '반쪽'으로 개문발차했던 이태원 참사 국회 국정조사가 오는 21일부터 정상 가동된다.
국민의힘 소속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이 20일 사퇴 의사를 접고 참여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특위는 21일 참사 현장·이태원 파출소·서울경찰청·서울시청을 방문해 첫 현장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때부터 여당도 함께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참여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요구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특위 소속 이만희, 조수진 의원 등과 함께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유가족 협의회 측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참사 발생 후 여당이 유족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가족 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국정조사에 당장 복귀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모두발언에서 "지금 생각해도 이런 일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소중한 자녀, 형제를 잃은 여러분은 오죽하겠나. 제가 아무리 슬퍼해도 여러분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 때도 제가 정책위의장을 하면서 진상조사법, 손해배·보상법을 줄기차게 주장했었다"며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선 안 되겠다고 몇 번 다짐했지만 다시 일어나 슬프기도 하고 국회도 잘못이 있는 게 아닌가 반성한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수사든 국정조사든, 나중에 필요하다면 특검을 하든 진상을 철저히 밝혀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촘촘히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주 원내대표와 의원들을 향해 "이태원 49재에 왜 안왔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가족 협의회 대표인 고 이지한씨 부친 이종철 씨는 주 원내대표에게 "왜 안 오셨나.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무엇을 무서워 해 못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진행된 참사 49재 분향 행사에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씨는 국정조사와 관련해 "국정조사가 동네 이장회의냐. 한다 했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 뭐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또 "희생자들이 협상의 도구인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며 "예산안 처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국정조사와 무슨 상관인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인사들의 실언도 문제삼았다. 이씨는 "김미나 (경남 창원시) 의원, 당신들 자식이 죽었는데 국회,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 경찰관이 수사 안 하면 분통 터지겠나 안 터지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의원 중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는데 왜 번갈아 가며 우리를 죽이려 하나.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씨는 이만희 의원 등 국정조사 특위 의원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내일 당장이라도 국정조사에 복귀해달라"고 촉구했다.
유가족 협의회 부대표 이정민 씨도 "정부와 여당이 철저히 저희를 외면해 너무 아팠다"고 토로했다. 고 박가영 씨 어머니 최선미 씨는 "녹사평역 분향소에 앉을 자리도 없지만 밤새 서서 찬바람을 맞으며 지키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이 와 애들 영정에 대고 '개딸X들'이라며 '이XX, 저XX' 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종철 씨도 "신자유연대를 철수시켜달라. 김상진이라는 사람이 '아들, 딸 시체 팔아서 돈 번다'고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태원 유가족은 △여당 의원들의 국정조사 복귀 △현장 지원 확대 △분향소 마련을 주문했다.
특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특위 복귀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여러 상황을 공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 단계에서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특위 위원들의 사퇴 의사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특위 위원들을 불러 면담한 뒤 사퇴를 반려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 사퇴 의사를 반려하고 국정조사에 참여하도록 권유했다"며 "특위 위원들이 수락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복귀 시점에 대해선 "내일 아침 현장 조사가 있다"고 했다.
이만희 의원은 기자들에게 "21일 아침부터 여당 특위 위원들이 현장조사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 20분까지 진행됐다. 유가족 19명, 민변 소속 유가족의 법률 대리인 4명이 참석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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