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대 '당심 100%' 반대→찬성?…"지도부 결정 사항"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19 16:28:29
유승민 겨냥 "尹대통령 향한 근거없는 비난 멈추라"
"어느 주자와도 연대 생각 없다"…김기현과 선 그어
조원진 "룰 개정시 羅 출마선언…다크호스로 뜰 것"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은 19일 "전당대회 룰은 현재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내년 3월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당심) 100%'로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30%인 일반 국민 여론조사(민심)를 없애고 당심을 100% 반영하는 룰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 부위원장은 그간 룰 개정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미 전당대회가 시작된 것 같은데 룰을 바꾸는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날 발언을 보면 비대위 결정을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비친다.
나 부위원장은 또 "룰을 둘러싼 분열적인 발언,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은 즉각 멈춰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읽힌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전대 룰 개입을 기정사실화하며 날을 세웠다. "경선 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며 "민심이 두렵지 않나.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과 나 부위원장은 라이벌 관계다. 전체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은 나 부위원장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여당 지지층에선 나 부위원장이 유 전 의원보다 우세하다. '당심 100%' 룰 개정시 나 부위원장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심 100% 룰은 나 부위원장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며 "나 부위원장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당심·민심 괴리' 등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반대해온 것 같다"며 "나 부위원장으로선 '지도부 결정을 존중한다'는 게 명분이 있는 만큼 입장을 수정할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짚었다.
나 부위원장은 다른 당권 주자와의 연대설에 대해 "저는 현재 거론되거나 출마를 준비 중인 어느 당권 주자와도 이른바 연대라는 것을 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기현 의원이 자신과 나 부위원장의 '김·나 연대'를 언급한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당권 주자인 김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저와 나경원 대표는 코드가 잘 맞고 역할을 분담해 당을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두 분이 같이 나오면 연대가 되냐'고 묻자 김 의원은 "저는 일단 무조건 출마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 대표가 맡은 직책 자체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중요한 아젠다"라며 출마가 어렵지 않겠냐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런 만큼 나 부위원장의 연대설 일축은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YTN라디오에서 "룰 개정이 되면 나 부위원장이 바로 출마를 선언할 것 같다"며 "그러면 나 부위원장이 다크호스로 뜰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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