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1위 유승민 견제 전대룰 개정 후폭풍…劉 "尹, 경선 개입"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16 14:17:38
비윤계 결집, 계파갈등 재점화…尹 대통령도 불똥
'劉 배제 프레임'시 부정 여론·중도층 이탈 우려
劉 "경선 개입, 심각한 불법"…尹 저격하며 여론전
이준석 "심기경호 능력도 평가…가산점까지 줘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가 내년 3월 전당대회 룰 개정을 추진하며 후폭풍이 거세다. 비윤계가 반발하며 계파갈등이 불거지는 양상이다. 불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튀고 있다.
당 지도부와 친윤계는 현행 70%인 당원투표(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는 룰 개정을 공식화했다. 초재선 의원들은 지난 15일 '당원투표 100% 확대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심 100%' 룰 개정은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민심에서 앞선 유 전 의원의 전대 출마·승리를 막겠다는 의도가 작용했다는 시각에서다. 반윤 색채가 뚜렷한 유 전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제2의 이준석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친윤계 인식이다.
하지만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의 독주 추세가 강화되자 친윤계 고민이 깊어지는 눈치다. 국민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유 전 의원을 전대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프레임이 형성되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심과 괴리' 비판에 따른 반감 확산, '중도층 이탈'로 인한 외연 축소 등이 우려된다. 차기 총선 악재다.
유 전 의원은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며 친윤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당대표 적합도에서 37.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 10.2%,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9.3%,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7.3% 등으로 집계됐다. 유 전 의원과 안 의원의 격차는 27.3%포인트(p). 3배나 차이난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전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유 전 의원은 크게 앞섰다. 그는 27%를 얻어 안 의원(7%)을 20%p 제쳤다. 나 부위원장(5%)과의 격차는 더 컸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양상이 다르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 나 부위원장(18.0%), 한동훈 법무부 장관(16.0%), 원 장관(14.2%), 안 의원(13.6%), 김기현 의원(11.0%)이 두 자릿수를 찍었다. 유 전 의원은 8.7%에 그쳤다.
당 지도부와 친윤계가 당심 확대 룰 개정에 목매는 이유다. 그런 만큼 비윤계 반발이 크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직격하며 여론전 전면에 나섰다. 이준석 전 대표 등도 가세했다. 비윤계가 결집하는 흐름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나"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어제와 오늘 이 보도에 대통령실도, 윤핵관들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며 룰 개정에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했음을 기정사실화했다.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연계 대목도 소환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45년 형을 구형했고 박 전 대통령은 22년 확정판결을 받았다"며 "그 중 공천개입 때문에 2년 징역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어 △헌법 제7조 1항(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헌법 제7조 2항(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 등을 나열하며 윤 대통령이 범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는 "헌법과 법률을 누구보다 엄격하게 지켜야 할 공무원은 바로 대통령"이라며 "경선 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두렵지 않나.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도 그냥 당원 100% 하고 심기경호 능력도 20% 정도, 가산점도 '멘토단'이 평가해 부여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9대1이니 10대0이니 해봐야 눈총만 받는다"고 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핵관들의 '거수기 행보'를 지켜보는 게 안타깝고 경악스럽다"고 저격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설마 민주주의 정당에서 특정 인물 한 명이 무서워 상식도 절차적 명분도 짓밟아버린 채 안하무인으로 행동할 수 있을까라던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명분을 저버린 정당이 감히 국민들의 지지를 바라고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 오만이자 중대한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 14일 전국 18세 이상 1051명으로 대상으로 실시됐다. NBS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3.0%p,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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