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해위성발사장서 140tf 고체연료발동기 첫 분출시험 성공"
2017년 2월 SLBM에 벡터조종기술 적용 이후 5년만에 ICBM 시험
전문가 "이번 시험 이후 실전 배치까지 우리 예상보다는 빠를 것"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월 15일 오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로켓엔진) 지상시험을 지도했으며 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16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 아래 140tf(톤포스·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 규모의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로켓엔진) 첫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국방과학원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중대시험 진행' 제하의 기사에서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국방력강화의 중요 핵심목표들을 결사완수하려는 국방과학연구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의 불굴의 의지와 완강한 노력이 실천적인 성과들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12월 15일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중대시험이 진행되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은 추진력 벡토르(벡터)조종기술을 도입한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시험결과 발동기의 추진력과 비력적, 연소특성, 작업시간, 추진력벡토르조종특성을 비롯한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값과 일치되고 그 믿음성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엄격히 확증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2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도 벡터 조종기술이 적용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이는 5년여 만에 ICBM에도 추력과 방향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월 15일 오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로켓엔진) 지상시험을 지도했으며 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은 "최단기간내에 또 다른 신형전략무기의 출현을 기대하며 그들을 따뜻이 고무격려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중대시험'을 통해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체계 개발에 대한 확고한 과학기술적 담보를 가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고체연료 ICBM은 기존의 액체연료 ICBM과 비교할 때 연료 주입이 필요 없어 발사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 생존확률이 뛰어나고, 은밀성과 기동력을 갖춰 한미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의 ICBM 개발의 핵심 시설로 꼽히는 곳으로 김 위원장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방문 당시 발사 시설의 확장·개축을 지시했으며, 이후 한미는 서해위성발사장 내 시설 공사 상황을 주시해왔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전반적 현대화 작업이 지속되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미사일 엔진 시험대도 개보수하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6일 위성사진을 분석해 로켓 발사대의 남쪽 구조물 아래쪽 부분에 대형 하얀색 물체가 매달린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월 15일 오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로켓엔진) 지상시험을 지도했으며 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은 그동안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고체연료 계열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올해 꾸준히 발사하면서 고체연료 엔진의 신뢰성을 검증해왔다. 그런데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의 지상분출시험을 장거리 발사체 관련 시설인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했다는 것은 ICBM에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 발표대로 추진력이 140tf이면 거의 ICBM급 엔진"이라며 "북한이 추진력벡토르조종기술(TVC)을 도입한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 시험이라고 한 점에서도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적용할 엔진 개발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김 교수는 "북한이 발표한 고체엔진의 경우 탄두 무게를 포함해 구조중량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탄두 중량을 600~800kg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미 본토에 도달 가능한 1만km 이상의 사거리가 가능한 추진력"이라며 "이번 시험 이후 실전 배치까지 우리 예상보다는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엔진이 북극성 5형(SLBM)에 준하는 엔진이라면 북한은 실제 ICBM에 적용할 더 직경이 큰 고체연료엔진을 추가로 개발할 것이고 이는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발사체 기술과도 공유되어 북한의 전략무기 수준은 점차 고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딸이 지난 11월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이번 '중대시험'에는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수행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27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을 통해 ICBM '화성-17형' 개발과 발사에 기여한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을 상장에서 대장으로 승급시켰다.
중앙통신은 이번 '중대시험'과 관련해 5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여전히 담배를 손에 끼고 있는 모습이었고, 흰색 레이어가 외투 밑으로 삐진 장면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