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내년 금리 5.25% 시사…증시는 회복 기대, 부동산은 '캄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12-15 16:46:10
"집값 너무 비싸" 주택 매수 수요 증발…"향후 수 년 간 반등 어려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4일(현지시간)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11월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에 비해 금리인상 속도가 줄긴 했으나 긴축 의지는 접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제는 금리인상 속도가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서 내년 기준금리를 5.1%로 제시했다. 점도표란 연준 위원들이 각자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표다. 이는 내년에 기준금리를 5.00~5.25%까지, 지금보다 0.75%포인트 더 올리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연준의 강경한 태도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증권시장은 부진했다. 15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8원 오른 1303.1원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다시 1300원대로 복귀했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60% 떨어진 2360.97로 장을 마감했다.
'산타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연초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 기대감은 식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증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산타랠리가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 연준 기준금리 5% 돌파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증시가 계속 하락세를 그릴 것 같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
한지영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코스피는 저점을 조금씩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악재는 이미 대부분 선반영됐다. 지금보다 더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고 관측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연준이 기준금리가 5%에 이르기 전에 인상을 멈출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내년 상반기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등 뚜렷한 경기침체가 나타나고, 물가상승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준 긴축 의지도 완화될 거란 분석이다.
그는 "경기침체 여파로 내년 상반기 증시는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상승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도 내년 증시에 대해 상반기는 박스권 장세를 나타내다가 하반기에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내년 하반기 반도체업황 회복 등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 코스피는 2600선 이상으로 상승, 내년 말쯤에는 2700선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기대하는 것과 달리 부동산시장 전망은 캄캄하기만 하다. 고금리뿐 아니라 '집값 고점론' 여파로 주택 매수 수요가 증발한 탓이다. 집을 살 사람이 없으니 가격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문도 연세대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 집값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도 같은 의사를 표했다.
한 교수는 "부동산 하락장은 최소 2~3년 더 갈 것이다. 4~5년 간 부진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장기적으로도 부동산시장 전망은 좋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현철 아파트사이클 연구소장은 "장기적으로 인구 감소가 시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인구가 줄어드는 데 따른 주택 수요 감소를 예측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35개월 연속 자연 감소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9명에 그쳐 인구 감소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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