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극단선택 시도…與 "이재명 주변서 계속 끔찍한 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15 13:48:44
檢, 金 측근 2명 구속영장…범죄수익 260억원 은닉
성일종 "이미 4명 세상 떠나…李, 그만 내려와라"
진중권 "李 꼬리 밟히나…金→쌍방울→李 그림"
李 "대한민국 검찰 모두 달려들어…힘든 건 사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가 지난 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수차례 자해했으나 상처가 깊지 않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3일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김씨가 대장동 사업에서 얻은 100억 원대의 범죄 수익을 숨긴 혐의를 추가 포착하고 이를 도운 화천대유 공동 대표 이한성 씨와 이사 최우향 씨 등을 체포했다.
두 사람은 김 씨 최측근이고 특히 최 씨는 '헬멧맨'으로 불리는 특급 조력자다. 두 사람 체포 다음날 김 씨 일이 벌어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15일 이,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퇴를 압박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 주변 인물들은 극단적 선택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가 한가하게 막걸리 마시며 '방탄투어'를 도는 와중에 그의 주변 사람들이 계속 끔찍한 일들을 당하고 있다"며 "이미 4명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고 어제는 김만배 씨 같은 이 대표의 핵심관계자가 끔찍한 일을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제보자와 대장동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성남개발공사 유한기 전 본부장과 김문기 전 개발1처장, 이 대표 부인 관련 '법인카드 불법 유용' 의혹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40대 남성이 사망했다.
성 의장은 "왜 이 대표 주변에 있는 사람들만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라며 "더 이상의 끔찍한 일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이 대표뿐이다. 이제 그만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쏘아붙였다.
진중권 광운대학교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꼬리가 밟힐 것 같다"며 최종 배후로 이 대표를 거론했다. 진 교수는 "김만배에서 쌍방울을 거쳐 이재명으로, 대충 이런 그림일 것 같다"며 김 씨 극단선택 시도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변호사비 대납도 결국 같은 사건(일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 대표는 전날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시민·당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대한민국 검찰이 모두 달려든다"며 "제 주변 온갖 것을 압수수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견딜만 하지만 힘든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검찰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한성 씨와 최우향 씨는 김 씨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수표로 인출해 보관하거나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 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화천대유 자금 수십억원을 이용해 수원 지역의 땅을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개발 배당금을 수표로 '쪼개기 인출'해 주주에게 배당한 것도 재산 은닉 목적으로 보고 있다.
이 씨는 이 대표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성균관대 동문인 김 씨 요청으로 화천대유에 합류한 뒤 김 씨 통장이나 인감을 관리하며 자금 인출 등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김 씨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쌍방울그룹 부회장도 맡았다. 지난해 10월 15일 김 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구치소 앞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등장해 짐을 들어주기도 했다.
김 씨는 두 사람이 체포되고 검찰 수사가 확대되자 압박감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자 주변에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변호인은 김 씨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하다가 전날 오후 9시쯤 연결되자 수원 소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인근 도로상 벤츠 차량에 있던 김 씨에게 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도착한 김 씨 변호인은 김 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김 씨는 흉기로 목 부위 등을 세 차례 자해해 부상을 입었고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김 씨가 자해한 부위가 목과 가슴 부분이어서 경동맥과 폐 부위에 부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법조계 청탁·로비 등을 한 혐의를 받는 김 씨는 대장동 사건의 '키맨'으로 통한다. 지난해 24일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돼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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