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GB 이하 요금제, 5G가 LTE보다 저렴한 '기현상', 왜?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2-12-13 16:03:00

5G가 신기술인데 가격은 LTE가 더 비싸게 책정
LTE 이용자들 "5G서비스로 전환시키려는 꼼수"
이통사 "5G 중간요금제 출시 과정서 저렴해져"

서울에 사는 50대 직장인 최 모 씨는 최근 자급제로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요금제 가입을 하다가 황당한 기분을 느꼈다. 월 10GB 이하로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 5G 요금제보다 LTE 요금제가 상대적으로 더 비싸게 책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5G가 더 최신 서비스인데 LTE보다 싸게 책정된 것이 말이 되느냐"며 "나처럼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사람은 LTE 쓰지 말라는 소리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의 월 10GB 이하 요금제 설계가 5G보다 LTE가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LTE 이용자들에게선 이통사들이 어거지로 5G서비스로 변경하도록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KT에서 판매하는 5G 요금제의 경우 월 10GB 데이터 및 이후 속도제한을 통해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한 요금제의 가격은 월 4만9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LTE 요금제의 경우 월 6GB 제공 및 이후 속도제한으로 무제한 사용 가능한 요금제가 월 4만9000원, 1.4GB 제공에 월 3만3000원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5G가 LTE보다 최신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더 저렴한 요금제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신기술·신제품이 예전 기술이나 제품들보다 비싼 가격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힘든 요금제 정책이다.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CI. 

SKT와 LG유플러스도 별반 다르지 않다. SKT의 5G 요금제인 '5G 언택트 34'의 경우 8GB를 제공하고 월 3만4000원을 받고 있다. 그에 비해 LTE 요금제인 'LTE T플랜 안심4G'는 4GB를 제공하면서 월 5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외에도 월 1.8GB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2만2000원, 2.5GB를 제공 요금제는 4만3000원을 요구하는 등 전체적으로 5G 서비스 대비 비싼 가격대가 책정되었다.

SKT 관계자는 "최근 중간요금제 출시 등 최신의 5G 요금제가 고객 선택권 차원에서 과거보다 고객에게 보다 유리하게 출시됐다"라고 설명했다.

월 10GB 이하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LTE 이용자들은 5G를 싸게 판매하는 것은 LTE 이용 고객들을 반강제로 5G 요금제 이용자로 전환시킬려는 이통사들의 꼼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빨리 5G로 이동시키고, 몇 년 뒤엔 6G 한다고 하면서 더 비싸게 팔아야 되는데, 고객들이 LTE에 머무르고 있으니 얼마나 짜증나겠냐", "속도 차이 체감을 못하겠다고 하니, 개선할 생각은 않고 전부 5G로 몰아내는 중"과 같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LTE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월 10GB 이하 LTE 요금제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형성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관계자는 "LTE와 5G를 나란히 비교하는 자체가 좀 어렵다고 본다"며 "요금제 자체가 다르게 만들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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